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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오늘, 지금을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1. 4. 28.
?한 부부가 숱한 고생을 하면서 돈을 모아 80평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장만했습니다.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어가면서 온갖 고생 끝에 장만한 아파트였습니다.
멋지게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최첨단 오디오 세트와 최고급 커피 머신을 사서 베란다를 테라스 카페처럼 꾸몄습니다.
잡지 책에 나와도 손색없을 만큼 멋진 집이었습니다. 이 집에서 살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지만 사실 부부는 이 공간을 즐길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새벽 일찍 허겁지겁 출근해서 바쁘게 일하고 밤에 들어와 피곤해서 잠자기 바빴기에 자신들의 멋진 공간을 누릴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회사에 출근한 후 집에 무엇을 놓고 온 것을 뒤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놓고 온 물건을 가지러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가사도우미가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 한 잔을 뽑아서 베란다의 테라스 카페에서 집안의 모든 공간을 향유하고 있는게 아닙니까?
그 순간 남편은 뒤통수를 얻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더 넓은 아파트, 더 좋은 오디오, 더 멋진 홈카페.. 를 사기 위해 밤낮으로 일했는데 정작 누리지를 못하고 일만 하는 자신들이 과연 무엇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고, 미래에 있지도 않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지금.. 내 집에서.. 가족과 함께 누리는 것임을 깨달은 그는 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빨리 퇴근해서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멋진 테라스 카페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아내와 오랜만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그렇습니다. 행복은 목적지에 있지 않고 목적지로 가는 여정에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지금’을 회피하고 ‘나중’을 기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present)는 우리에게 주신 선물(present)입니다.
오늘을 감사함으로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는 뜻의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과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지금을 즐기라는 말과 죽음을 기억하라는 이 두 말은 서로 상반되는 역설같지만 이 말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중세 로마의 공동묘지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시장터였습니다. 아이들도 납골당에서 사람 뼈를 장난감 삼아 놀았을 정도로 옛사람들에게 죽음은 멀리있지 않았습니다.
옛날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의 시가 행진 때 노예를 시켜행렬 뒤에서 “메멘토 모리”를 큰소리로 외치게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고,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언젠가는 죽으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란 의미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중세인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 순간을 선물처럼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들은 죽음이 당장이라도 자기 목숨을 낚아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하며, 삶이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모든 순간을 선물처럼 소중히 여겨야 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길지 않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삶을 가장 사랑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공에는 공짜가 없기에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일만 하며 정신없이 바쁘게 살라는 의미가 아니고 게으르지말고 부지런히 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을 행복하게 즐기라’는 말은 일을 아예 하지 말라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고, 지금을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며, 행복하고기쁘게 살라는 의미입니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은 어차피 죽을 것이니 대충 살라는 의미가 아니라,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입니다.

좋은하루♡♡♡

https://youtu.be/Ymkl0t0FO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