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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풀의 모정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9. 5. 13.

풀의 모정

 

 

최규학

 

 

 

삐쩍 마른 키 큰 풀이

안 뽑힐려고 버티다 뚝! 허리가 끊어졌다

 

통통한 새끼풀이 놀라서 바라본다

아! 풀 어미가 아기를 지키려고 버텼구나

풀 어미도 새끼를 이렇게 사랑하는구나

바람을 막느라

빗방울을 막느라

저렇게

몸이 바래고 찢어졌구나

나는 새끼풀을 산 밑에 심어 주었다

끊어진 어미풀을 가져다 새끼풀 옆에 놓아 주었다

저 어미풀이 꼭 울 엄마를 닮았다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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