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그립다 -
조성열
한 손에 작대기 한 손에 내 옷 드시고
산으로 끌고가 무수히 내 엉덩이
가격하시던 아버지.
거머리 가득한 수랑 논으로 끌고가
한나절 거머리 뜨끼게 하시던 기억
꽁밭으로 끌고가 또 한나절을 콩밭
메시게한 폭군 같던 나의 아버지 !
나는 오늘 그 아버지가 너무나 보고
싶고 그립다.
한 해 농사지어 할머니 성화에 서울
손님 쌀 30가마 퍼주고 나면 애꿎
은 소 잔등이만 패시던 아버지 !
육사 beast train 끝내고 첫 면회 때
통닭 가져야 흐믓하게 미소 짓던 그 모습
풍 맞으시어 움직이지 못하시는 그
몸으로 누구는 이장시켜서는 안된
다며 일꾼에 엎혀 주창하신 그 용맹
3째 숙부,웅천 이모부 먼저 저 세상 보내시고
울부지으시던 그 오열
갑택이와 장옥이가 용돈 주시자 왼
손으로 하나하나 세시고나서 명쾌
히 어머님께 건네던 손길
너는 큰 그릇되어 남 돕고 성처주지
말라 ! 칭찬하며 살라! 시던 천금보다 소중한 그 말씀.
소천하신지 9년이 지난 오늘에야
아버지가 너무 그리워 영정앞에 이
글 바칩니다.
2019.5.8.虛潭.조성열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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