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판/
최규학
가을 들판을 거닐어 보면
갓구운 빵 냄새가 난다
놀놀하게 익는 모습 꽃보다 아름답다
코스모스 꽃잎으로 고명 올리고
들국화도 뿌려 놓았다
이슬로 적시고 빗물로 닦아서
볕으로 익히고 빛으로 식히며
놀놀하게 구워내는
솜씨 놀랍다
이 넓은 빵틀에 불도 없이 익게 하고
색소도 없이 물들게 하다니
네 사랑 솜씨 같구나
황새도 놀라운 듯 긴 목 빼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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