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변신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9. 17.

 

변신/

 

 

 

최규학

 

 

바람부는 날의 호숫가 나무 위의 새들은 호수의 물고기가 변신한 것이다

물고기가 새로 변신한 것은 나무들이 벌레를 잡아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의 호수 속 물고기들은 나무의 새가 변신한 것이다

새가 물고기로 변신한 것은

호수가 물속의 왈패를 잡아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신 하는 것은

호숫가 가족들은 다 아는데 사람들만 모른다

나도 이 사실을 꿈에 호수의 물고기로 변신했다가 알게 되었다

내가 물고기로 변신한 것은 그녀가 호수 속에서 그것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낌표를 잃어버린 사람  (0) 2018.09.28
바닷가 소나무 / 최규학  (0) 2018.09.28
가을 / 최규학  (0) 2018.09.12
비 / 최규학  (0) 2018.09.08
오어사/ 최규학  (0) 2018.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