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최 규 학
푸르게 태어나
푸르게 살았는데
갈 때는 다른 모습
바늘에 찔려 옷감 붉게 물들이는
엄마손 방울피처럼 붉은 단풍
아버지의 때 묻은 바지처럼 바랜
갈색 단풍
어느 장례식장에 놓인 국화처럼 노란 단풍
너와 나도
단풍 같아서
갈 때는 다른 색깔일까
색깔은 달라도
마음은 같겠지
사랑을 주고
기쁨을 주고
때론 아픔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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