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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오래된 친구처럼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1. 11. 20.

오래된 친구처럼

 

 

오래된 친구처럼

 

글/조

 

바다에 빠져버린 내 영혼

바위 위에 건져놓고

묶었던 속마음을

하얀 파도와 속삭입니다

 

오래된 친구처럼

반갑게 맞아주는 용머리 해안

어떤 어려운 이야기도

다 들어줄 것 같은 바다다.

 

 

 

 

아무리 삶이 힘들다 해도

그 옛날

제주 산방산 용머리 해안의

소용돌이만큼이야 했으랴 만은

 

넓고 거대한 용암의 절벽

어떤 말의 표현도 내용도

감히 떠올릴 수 없는 웅장함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

 

작은 돌멩이 하나하나에도

깊은 뜻이 있을 것 같고

모양마다 한이 서려 있을 것 같은

자연은 인간에게 긴 숙제를 내민다.

 

 

 

수천 년의 세월을 겪으며

거센 파도와 외로운 싸움

거칠게 부딪치고 부서져도

서로 의지하며 마주한 산방굴사

묵묵히 이겨낸 용머리 해안의 기암절벽

 

바위틈에 서서

내 마음을 바다에 던진다

아주 멀리 수평선 너머로.

 

 

~20111119~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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