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I] [우리동네 지명유래] [16] 호랑이가 울던 산… 정상 부근에는 인공호수
가평 호명산(虎鳴山)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호명산(虎鳴山)은 호랑이해를 맞아 찾아오는 등산객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청평터미널이나 청평역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찾기도 쉽다. 서울에서 청평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청평댐이 보이는데, 바로 청평댐을 내려다보고 있는 산이다. 해발 632.4m로 그리 높지 않지만 과거에는 수풀이 우거져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 산은 특히 2008년 7월 정상 근처에 있는 호명호수가 개방되면서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가평군지(加平郡誌)에 따르면 호명산은 이름처럼 '호랑이가 울었다'는 지명 유래가 전한다. 옛날에는 이 산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얘기도 있다. 또 호명산과 건너편 뾰루봉 사이를 흐르는 북한강물이 청평댐이 들어서기 전에는 빠른 물살로 인해 호랑이 울음 소리처럼 들렸다 하여 '범울이'가 됐고, 범울이를 한자로 옮겨 호명(虎鳴)으로 명명됐다는 해석도 있다.
- ▲ 호명산 정상 부근에 양수식 발전을 위해 조성된 인공호수인 호명호수의 모습./가평군 제공
호명산 일대에는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정상에서 장자터고개로 가는 중간에는 아갈바위봉(기차봉)이 있는데, '범 아가리'에서 온 이름이다. 호명리에서 장자터고개까지의 계곡은 '범울이 계곡'이다. 호명리 마을 이름도 '범우리'로 불리다 한자 이름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명산 정상 부근에 있는 호명호수는 양수식 발전을 위해 47만㎡ 규모로 조성한 인공호수로 '작은 천지연(天池淵)'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공원으로 꾸며 데이트 코스로 좋고 길이 18m, 폭 10m에 이르는 대형 거북이 모양의 수상분수가 있다. 작년 10월 완공된 이 거북이는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도 갖췄다. 또 호명산의 이름을 살려 포효하는 호랑이 두마리의 석상도 세워져 있다.
호명산 등산코스는 3~4시간 남짓 걸린다. 오르는 길이 다양하고 능선을 따라 좌우측으로 펼쳐지는 경치가 볼 만하다. 한쪽에는 경춘국도가 뻗어 있고 다른쪽에는 북한강이 굽이친다. 정상에서는 북쪽으로는 화악산·명지산·운악산을 볼 수 있고 남쪽으로는 용문산, 축령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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