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초등학교에 한자 교육과정 넣어야"
교과서의 기준과 지침을 마련하는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한자 교육을 넣어야 한다'는 연구 보고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교과부는 이 내용을 새 교육과정에 일부 반영해 내년부터 초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기존 특별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이 통합된 것) 시간에 한자를 가르치도록 각 학교들에 권고하며, 앞으로 사회적 요구를 살펴 한자교육을 더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1970년 한글 전용화 정책으로 한자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빠진 지 40년 만에 한자 교육이 다시 초등학교 정규과정에서 다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6~7월 학부모와 교사 522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83%(학부모의 89.1%, 교사의 77.3%)가 초등학교 한자교육 시행에 대해 찬성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생존 중인 역대 총리 20명이 서명한 '초등학교 한자교육 촉구 건의서'가 청와대에 제출된 뒤 논쟁이 일어나자 이 연구를 위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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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에게] 초등학교부터 한자 가르쳐야
입력 : 2009.10.06 22:11
- ▲ 이명학·성균관대 사범대 학장
얼마 전 18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한자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다. 그 결과에 따르면, 161명 응답자 중 145명의 의원이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이 반드시 필요하고 가르쳐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한 '어휘력 신장을 위해' 혹은 '동아시아 각 나라 간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서' 등 우리 언어생활과 지정학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하였다. 이에 반해 몇몇 의원들은 한자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며 '한자(漢字)를 모르더라도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혹은 '학습 부담을 주기 때문에'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건국 이래 한자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은 수없이 반복되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논쟁거리가 바로 '한자를 모르더라도 생활에 지장이 없기 때문'이었다. 물론 한자 한 글자 모르더라도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말에서 한자어(漢字語)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정확한 언어생활을 위해 또는 보다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한자 학습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말은 특성상 'ㅔ' 'ㅖ' 'ㅐ'의 구별이 쉽지 않다. '게시(揭示)'와 '계시(啓示)' '개시(開始)'를 읽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ㅚ' 'ㅙ' 'ㅞ'는 더욱 그러하다. '괴도(怪盜)' '괘도(掛圖)' '궤도(軌道)'가 그 예이다. 이처럼 말하는 사람조차 정확하게 발음을 하지 않다 보니 듣는 사람이 한자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자기가 들은 대로 쓸 수밖에 없게 된다. 주위에서 흔히 보는 맞춤법이 틀린 대다수의 낱말이 바로 이런 경우이다.
그리고 한자 학습은 결코 학습 부담을 주지 않는다. 처음 배울 때는 복잡한 글자 구조 때문에 고생을 하겠지만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오히려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때 배운 '유인원'의 뜻을 물어보면 대다수 사람은 머리를 긁적이며 그 뜻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한자어로 익힌 사람은 바로 대답을 할 수 있다. '類(유): 비슷하다' / '人(인): 사람' / '猿(원): 원숭이' 즉 사람과 비슷한 원숭이로, 인간과 가장 비슷하게 생긴 원숭이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의 학습을 통해 다른 교과의 한자어 개념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세종대왕이 만드신 한글의 우수성과 편리함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 세월 한자문화권에서 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말 어휘 중 상당수가 한자로 형성되었다. 이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라도 늦은 감은 있으나 정확한 언어생활과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말과 글을 더 정확하게 말하고 쓰고 가꾸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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