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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송파 이런저런소식

<신년인터뷰> 김영순 송파구청장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0. 1. 15.

“녹색성장산업-고령화․저출산 대책 집중”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새해를 맞아 본지와의 신년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주민들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상을 비롯 대내외 기관으로부터 모두 5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며 “민선4기 마지막 해인 올해는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발맞춘 녹색성장 산업과 고령화·저출산 대비책,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송파구는 연말이면 정부와 언론·시민단체 등이 수여하는 크고 작은 상을 휩쓸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구청장께서 많은 일을 했고, 성과도 컸다는 반증이 아닌가 한다. 지난해 주요 수상 실적에 대해 말해달라.

 

△ 지난해는 유난히도 상복이 많은 해였던 것 같다. 제가 많은 일을 했다기보다는 우리 직원들과 주민들이 화합해 이뤄낸 결과다. 솔직히 우리 직원들 업무량이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힘들었다. 그러나 고생한 만큼 값진 열매가 있었고, 덤으로 직원들의 역량도 향상됐다고 본다.

 

지난해 가장 큰 수확인 리브컴 어워드 수상을 비롯해 7년 연속 도시대상 수상, 한국기후보호리더대상, 국토·도시디자인 대상 국토해양부장관상,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국무총리상, 대한민국 휴먼대상 보건복지부장관상 등 환경과 복지분야에서 의미 있는 수상이 많았다.

 

이밖에도 대외기관 및 서울시 주관 부문별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외기관 21개 부문을 포함한 58개 부문에서 수상, 인센티브만도 22억에 육박한다. 모두 함께 한 주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 민선 4기도 이제 꼭 반년이 남았다. 구청장께서 취임 후 송파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3년 반 동안의 구정 평가를 스스로 해 본다면. 또 타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한 정책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몇 가지를 설명해 달라.

 

△ 2008년, 민선 4기 송파는 스무 돌을 맞았다. 사람도 성년이 되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그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듯이 송파도 이제 우리 사회에 책임감을 가져야 할 일원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고 본다. WHO 건강·안전도시 인증, 리브컴 어워드 수상을 비롯해 송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됐다. 세계적으로 보면 송파를 롤 모델로 삼는 도시도 있다.

 

송파구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정책 사업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나갔다. 우측보행은 우리나라 88년간의 보행문화를 바꿔놨고, 여권 혁명은 이미 많은 자치구에서 벤치마킹했다. 아토피 어린이집은 ‘아토피 없는 서울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우리의 작은 행정혁명이 나비효과처럼 퍼져나갔다. 사업 하나하나를 할 때, 고민 없이 하기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해 추진한 결과다. 10년 후, 50년 후, 100년 후를 내다봐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해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

 

― 구청장께선 지난해 말, 송파구 매니페스토추진본부로부터 3년차 공약이행 평가를 받았다. 평가 결과도 좋았지만, 전국 기초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임기 내내 평가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지방자치사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6월2일 지방선거가 실시되는데, 매니페스토 운동에 또 참여할 것인가, 피 평가자의 입장에서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이라 보는가.

 

△ 매니페스토는 유권자, 즉 주민과의 약속이다. 또 그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연스러운 작업이다. 민선 4기에 최초로 매니페스토 운동이 도입됐다. 당시 ‘SMART’ 매니페스토라고도 했는데, 이는 구체적(Specific)이고, 측정가능하며(Measurable), 달성가능하며(Achievable), 정책이 타당하며(Relevant), 시간계획이 포함된(Timed) 공약을 일컫는 것이다.

 

구정에 매진하다보면 스스로는 이러한 공약 이행여부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 쉽지 않다. 또 저는 제 스스로에게 상당히 관대한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진하여 임기내내 공약이행 평가에 나섰다. 칭찬 받을 일도, 질책 받을 일도 있겠지만, 칭찬에는 겸손할 수 있어야 하며, 개선의 의지와 반성이 수반된다면 질책에도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매니페스토 운동에 참여할 것이다. 매니페스토 운동은 정책공약 중심의 선거문화를 이룰 수 있는 최선의 방안 중 하나라고 본다.

 

― 새해에는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아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그동안 해왔던 사업을 마무리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파 발전을 위해 새해에 꼭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 2010년은 민선 4기 지방정부가 임기를 만료하고 5기 지방정부로 바통을 넘겨주는 해이다. 따라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보다는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의 마무리에 중점을 두었으며, 무엇보다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발맞춘 녹색성장 산업과 고령화·저출산 대비책 및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원에 집중하고 싶다.  송파는 기후변화대응 선도도시를 선포한 이래, 환경 부문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해 온 도시다.

 

환경은 어느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금방 망가지기 때문에 70만 주민을 생각하면 머뭇거릴 틈이 없었다. 또 임기 중에 22개에 불과하던 구립 어린이집이 45개로 늘었다. 일과 가족 양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또 지난해 ‘1인1계좌 장학사업’을 통해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던 333명의 중·고생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이렇듯,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사업은 한시도 맘을 놓아서는 안 될 사업이다.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나고, 자라고, 누리는 발전된 송파를 위한 기본 사업으로 한시도 쉼 없이 계속 되어야 한다.

 

― 위례신도시 건설을 비롯, 제2롯데월드 123층 건축, 가든파이브 개장, 가락시장 리모델링 등 송파구의 비약적 발전이 기대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현재 추진 중이다. 구에서 현재 2020 송파 장기발전계획 용역을 실시중인데, 구청장께서 보시는 송파구의 미래상은 어떤 것인가.

 

△ 송파는 미래가치 측면에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매력적인 도시다. 가장 높은 녹지율을 자랑하며, 지가 총액도 두 번째로 높다. 기반시설도 매우 잘되어 있다. 자치구 중 가장 많은 70만의 현재 인구는 위례신도시, 재건축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면 100만에 육박할 것이다. 송파대로를 축으로 한 대규모 상업벨트는 차세대 중심업무지역으로 발전이 기대된다. 이러한 것들이 성장 동력이 되어 미래 송파는 상상 그 이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송파 장기발전계획은 이러한 성장 동력을 현실로 만드는 첫 발걸음이자 기본 설계도다. 잠실을 거점으로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친환경 노면전차 트램 등 신개념 녹색 교통체계와 사통팔달 이어진 도시고속화도로·간선도로가 서울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서울 제1의 부도심.

 

그리고, 위례신도시와 거마 뉴타운 및 동남권 유통단지·제2롯데월드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경제가 살아 숨쉬고, 국제업무·문화 및 레저관광산업·친환경 녹색지대가 어우러진 인구 100만의 초대형 자치구. 이것이 50년 후, 100년 후 송파구의 미래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지역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민선 4기를 마무리하는 2010년을 맞아 조금 빠른 듯하지만 그동안 도와주시고 성원해 주신 구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빼놓을 수 없다. 취임 초기, 구민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프라이드 송파’를 외쳤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4년이 다 지나간다.

 

4년 동안 우리 송파는 한 일간지의 사설처럼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도시’가 되었다. 이 자부심으로 우리는 ‘격조 높은 문화도시, 세계 속의 으뜸 송파’라는 슬로건을 현실로 이뤄냈다. 앞에서 말했듯 이제 송파는 세계가 주목하는 으뜸도시로서 자부심뿐만 아니라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돕고, 참여하는 구민들의 시티즌 십이 절실하다. 구민들의 활발한 정책 참여가 송파를 더욱 살찌울 것이다. 다시 한번 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송파신문]  윤세권기자(3k-yo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