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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달인]/생활종합운동[탁구]

'세계新' 김연아, 마오는 보이지도 않았다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9. 2. 5.

 

'세계新' 김연아, 마오는 보이지도 않았다

[CBS 체육부 백길현기자]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은 보이지도 않았다.

'피겨요정' 김연아(19 · 군포 수리고)가 4대륙 피겨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경이로운 연기로 세계신기록을 수립, 압도적인 1위에 올라섰다.

김연아는 5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진행된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연기로 빙판을 녹이며 지난 2007 세계선수권 당시 자신이 기록한 바 있는 세계기록 71.95점(록산느의 탱고)를 넘어서는 72.24점(기술점수 42.20, 프로그램 구성점수 30.04)를 받아냈다.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 69.50점을 넘어선 것은 당연하다.

2위에 오른 조애니 로셰트(66.90.캐나다)와는 5.34점차. 이날 경기 전까지 '라이벌'로서 대립각을 세웠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57.86)와는 무려 14.38점차이다. 아사다 마오의 쇼트 프로그램 순위는 6위다.

피겨 여왕을 두고 다투는 두 명의 동갑내기 라이벌의 운명은 얄궂었다. 경기 전날 결정된 연기 순서도 아사다 마오가 33번째, 김연아가 34번째였다.

바뀐 의상을 입고 빙판에 모습을 드러낸 아사다 마오는 부진했다. 3차례 점프 중 두차례나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첫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룹 컴비네이션부터 삐걱거렸다. 아사다 마오는 처음에는 높이 잘 뛰어 올랐지만 룹 점프시 회전이 부족하며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여 점수를 많이 깎였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트리플 럿츠도 회전수가 부족했다. 결국 아사다 마오가 받은 점수는 57.86. 지난해 12월 한국 고양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당시 기록한 자신의 시즌 최고점 65.38점에도 턱없이 모자란 점수다.

아사다 마오가 부진한 연기를 선보이며 빙판을 빠져나간 뒤 모습을 뒤이어 바로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와는 달랐다. 무른 빙판과 달라진 부츠, 4m의 폭이 좁은 빙판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돋보였다.

김연아는 규정되어 있는 세 차례의 점프는 물론, 스파이럴, 직선 스텝, 비엘만 스핀 등에서 모두 빼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높은 가산점을 받아내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강렬한 눈빛 연기로 '죽음의 무도'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을 높고 빠르게 처리해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아 이날 자신의 최고 연기를 선사할 것임을 예고 했다.

이후 트리플 럿츠는 물론 더블 악셀을 모두 깔끔하게 뛰어낸 김연아는 유려한 움직임으로 비엘만 스핀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기를 아름답게 소화해내 캐나다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김연아는 하루동안 휴식및 훈련시간을 가진 뒤 오는 7일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나서, 점수를 합산해 피겨여왕의 자리를 노리게 된다.
paris@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