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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반대' 예비역 장성에 군 외압 의혹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9. 2. 3.

 

'제2롯데월드 반대' 예비역 장성에 군 외압 의혹

[CBS정치부 김정훈 기자]

제2롯데월드 신축과 관련한 국회 공청회에, 반대 입장을 피력할 예정이던 예비역 공군 장성들이 군의 압력으로 인해 출석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 진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과 최명상 전 공군대총장, 김규 전 방공포 사령관 등이 불참했다.

이들은 모두 제2롯데월드 신축에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지만, 공청회 하루 전날까지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공청회는 찬성 측 진술인 5명, 반대 측 진술인 3명이라는 불균형 속에 진행됐다.

특히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예비역 장성들의 갑작스런 불출석 배경에 국방부와 공군 측의 압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한호 전 총장을 추천했던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이 전 총장이 참석이 어렵다고 해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현역 공군 후배들이 완강하게 압력을 넣었다고 했다"면서 "들은 바로는 공군과 국방부가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압력을 행사해 도저히 나올 형편이 안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군이 진술인 선정에 의견을 전달할 수는 있어도, 뒤에서 은밀하게 참여 자체를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도 "국회가 개최하는 공청회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사태"라면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석연찮은 이유로 진술인들이 불참했다"고 말하고, "국방위 차원에서 이 문제를 짚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방장관 출신의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은 "확실한 답변을 들어보지 않고 추측성 발언으로 군의 명예를 훼손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김학송 국방위원장도 "압력 때문에 불참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repor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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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