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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대통(행운)]/남는얘기

지갑속 폭탄 신용위기.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9. 1. 13.

 

 지갑속 폭탄 신용위기.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2007년 11월 1

로버트 D 매닝은 우리 모두가 신용카드 제국의 신민이라고 했다. “신용카드 속에는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를 죄의 구덩이에 밀어넣은 유혹이 들어있다. 청교도 윤리로 사회를 보면 사탄의 유혹이며 악의 화신이다.” 사실 지구촌은 날마다 팽창하는 신용카드 제국이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라” “벌지 않아도 써라, 나중에 벌어 갚으라”고 틈만 나면 속삭인다. 그러다보니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이른바 ‘한도초과 인생들’이 양산되고 있다.

누구나 지갑 속에 카드 몇 장씩은 지니고 다닌다. 돌아보면 사회 구석구석에 카드의 거미줄이 촘촘하다. 현대인은 그 거미줄에 걸려 파닥거리고 있는 형국이다. 너나 없이 신용카드 제국의 충성스러운 백성들이다. 그러나 네모난 플라스틱은 당장에는 만능의 화폐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근심의 뿌리다. 범죄의 동기를 캐다보면 카드가 곧잘 등장한다. 카드빚을 갚으려고 강도짓을 하고 남의 카드를 훔쳐 욕망을 채운다. 그러다보니 카드의 분실과 위조카드의 유통은 시대의 골칫덩어리가 되었다. 카드가 정교해지면 따라서 복제기술도 진화한다. 그래서 그 해결책으로 인간의 몸에 카드를 삽입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체에 작은 칩을 넣거나 바코드를 새겨넣으면 어떻게 될까. 예언가들은 이 때를 말세라고 했다.

노스트라다무스(1503~66)가 남긴 4행시는 두렵다.

 “금과 은 대신에/
대량의 크레디트(CREDIT)가 넘치리라/
그것은 거센 욕망을 부채질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장님으로 만든다.”


 16세기를 산 사람이 미래의 사회병리를 이렇듯 내다보다니 소름이 돋는다. 신용(카드)이 욕망을 자극하여 결국 파멸로 이끌 것이라는 예언, 그가 오늘을 사는 우리 곁에 있는 듯하다.

미국의 신용카드 부실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 뇌관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제전문지 포천이 최근 보도했다.

 

모든 경제활동은 카드 속에 들어 있는데, 그 카드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경제 전반이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촉발된 신용카드 부채가 증시 폭락으로 이어지면 세계 경제는 대란에 직면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경고 속에서도 사람들은 지극히 태연하게 신용카드를 꺼낸다. 가히 지갑 속의 폭탄이다.

〈김택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