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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달인]/생활종합운동[탁구]

[피겨시니어그랑프리] 관전포인트 `이런 게 있었네`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11. 5.

 

김연아, 5회 연속 우승 `걱정마!`

 

<사진/IB스포츠>

김연아, 5회 연속 우승 `걱정마!`

13시간의 비행 끝에 찾은 베이징. 하지만 '피겨퀸'에게 시차와 장거리 여행의 피로는 오히려 우승을 위한 짜릿한 자극제일 뿐이다.

지난달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1차 대회 우승으로 피겨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 번 정상 도전에 나선다.

김연아의 시즌 두 번째 무대는 5일 공식훈련을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首都體育館) 빙상장에서 막을 올리는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다.

김연아는 6일 오후 8시45분부터 쇼트프로그램에, 8일 오후 5시부터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출격, 대회 2연패와 함께 지난 2006년 그랑프리 4차 대회 첫 우승을 시작으로 무려 5개 대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두 경기 모두 SBS에서 생중계한다.

 

◇여왕은 조건을 따지지 않는다

김연아는 지난 4일 대회가 치러질 수도체육관 빙상장에서 첫 빙질 적응훈련을 마쳤다.

얼음의 첫 느낌은 부드럽다는 것. 김연아는 "링크에 들어서는 순간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드러운 얼음의 상태에 맞춰 훈련을 했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빙판이 부드러우면 스케이트의 날을 쓰는 에지(edge) 점프에 유리하지만 반대로 스케이트 앞쪽 톱니를 찍고 뛰어오르는 토우(toe) 점프에서 충분한 도약을 얻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노련한 김연아는 "경험이 있으니까 잘 맞추면 되죠"라며 몇 차례 활주와 점프 훈련을 통해 금방 빙질 적응을 마쳤다.

또 다른 변수는 경기장의 규격이다.

관중석에서 김연아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 박미희 씨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난 1차 대회 때와 달리 경기장의 폭이 넓어졌지만 길이는 좁은 느낌을 받아서다.

이날 함께 훈련을 펼친 미국팀 코치 역시 자국 선수에게 경기장의 폭과 길이를 설명하면서 주의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자칫 점프 지점을 잘못 계산하면 착지 이후 돌아나갈 공간이 부족해져 당황할 수 있는 만큼 김연아도 훈련 중반 빙판 중앙에 서서 각 연기 요소를 펼칠 포인트를 머릿속에 익히는 데 주력했다.

◇약점을 장점으로 만들어라

6개 점프 기술 가운데 5개의 트리플 점프를 '정석'으로 뛰는 것으로 유명한 김연아에게도 약점(?)이 있다.

유달리 루프(오른발 바깥 에지를 사용해 도약하는 점프)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트리플 루프를 더블 악셀로 대체했고, 지난달 그랑프리 1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회전으로 처리하는 실수를 범했다.

트리플 루프의 기본 점수는 5.0점. 트리플 러츠(6.0점)와 트리플 루프(5.5점)에 이어 배점이 높아 쉽게 포기하기도 아쉽다.

이 때문에 김연아는 이번 시즌 '강심장'답게 트리플 루프를 프로그램에 포함했고, 첫날 훈련에서 몇 차례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꿈의 200점' 돌파를 위한 기본준비를 마친 것.
김연아는 "루프를 뛸 때 심리적으로 불안했지만 연습을 많이 하면서 부담이 없어졌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유연한 김연아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 출전하는 '피겨 퀸' 김연아가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첫 적응훈련을 갖기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피겨시니어그랑프리]

관전포인트 `이런 게 있었네`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6~9일)를 통해 또 한 번 감동의 연기를 선사한다.

이미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우승으로 그랑프리 포인트 15점을 확보한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에 들기만 하면 가볍게 내달 고양시에서 치러질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한 시즌 동안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 6명의 선수만 참가하는 왕중왕전으로 이미 2006년부터 2회 연속 우승했던 김연아는 올해 3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의 우승 경쟁자는 여자 싱글 세계랭킹 5위 사라 마이어(스위스)와 6위 안도 미키(일본)로 압축되지만 이미 그랑프리 대회 4회 연속 우승의 상승세를 달리는 김연아의 압승이 예상된다.

팬들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지만 너무 심각하게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칫 피겨의 숨은 묘미를 놓칠 수도 있는 일. 김연아의 연기 뒤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조명해본다.

 

◇화장을 고치며 명상에 빠진다

이번 시즌 김연아가 보여준 특징은 강렬함이다.

강한 느낌의 배경음악에 쇼트프로그램의 검은 드레스와 프리스케이팅의 붉은색 의상은 숙녀로 변신을 추구하는 김연아의 모습을 잘 반영한다.

의상에 맞춰 진해진 메이크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연기 요소다.

그럼 김연아의 화장은 누가 해줄까.

이에 대해 어머니 박미희 씨는 "주니어 시절부터 혼자서 해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김연아에게 화장은 다른 의미가 있다.

거울을 통해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연기할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의 시간으로 활용한다는 게 어머니의 설명이다.

◇스케이트화 '4개월 시한부 인생'

김연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스케이트 부츠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장인(匠人)에게 주문한 제품도 발에 맞지 않아 돌려보내기도 했고, 지난 2006년 그랑프리 파이널 때에는 서로 다른 짝의 부츠를 신고 출전했던 적도 있다.

김연아는 보통 4개월 주기로 스케이트 부츠를 교체하고 있다.

부츠에 가해지는 충격이 심한 운동이라서 교체 주기가 빠를 수밖에 없다.

또 스케이트 날도 부츠 두 개를 바꿀 때 한번 꼴로 교체한다.

이번 시즌 김연아가 현재 신는 부츠 역시 올해 그랑프리 파이널이 지나면 용도 폐기된다.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나고 나면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때까지 3개월 정도 시간이 있어 새 부츠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어서다.

◇똑같은 음악도 경기장마다 다르다?

지난 4일 첫 빙판 훈련에 나선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를 연습하려다 음악의 첫 소절을 듣고선 바로 동작을 멈췄다.

그리고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게 다가가 음악의 템포가 느려졌다고 얘기했다.

1차 대회 때 썼던 CD를 그대로 틀었지만 확인을 해보니 2분50초에 맞춰놨던 음악이 2분53초로 길어진 것. 오서 코치는 곧장 오디오 담당 기사에게 수정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관계자는 "같은 음악을 틀더라도 경기장의 음향 기기 특성에 따라 템포가 느려지거나 빨라지는 일이 종종 생긴다"며 "공식훈련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