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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송파 이런저런소식

잠실 파크리오 이번엔 "발코니새시 분쟁"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9. 3.

잠실 파크리오 이번엔 "발코니새시 분쟁"

지난달 말 입주가 시작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 '파크리오(잠실시영 재건축)'단지 입주민들과 재건축조합이 '발코니 새시' 시공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2일 조합과 입주민들에 따르면 조합은 단지 내 아파트 전체 6864가구 중 발코니가 원형으로 설계된 109㎡형(33평형) 2000여가구에 대해 직선 모양의 새시를 시공하도록 함에 따라 입주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입주자들은 "원형의 발코니에 직선형태의 새시로 공사하라고 하면 곡선부분의 발코니는 새시로 감싸지지 않고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는 이상한 모양이 된다"며 황당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다른 세대들과 외관을 통일해 단지 미관을 좋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조합의 한 임원은 "관리처분총회에서 외부 미관을 위해 가능한한 발코니 새시 시공은 일괄 발주를 하고 색상이나 디자인을 통일키로 했다"며 "당초에는 원형 새시도 검토했지만 새시업체 측에서 원형은 품질보증이 안 된다고 알려와 직선형 새시로 통일했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파크리오 109㎡형의 발코니는 완만한 원형이라서 직선형 새시를 설치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입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조합 측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자 김수경씨는 "원형 발코니에 직선형 새시를 설치하면 밖으로 튀어나온 원형 부분은 폭이 최대 20㎝ 정도의 쓸모없는 공간으로 남게 되고 모양새도 좋지 않다"며 "원형 새시가 설사 품질보증이 안 된다고 해도 선택은 입주민이 알아서 하도록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자인 이경희씨는 "조합 직원들이 건물 입구에서 직선형 새시 반입을 막고 있어 입주민들이 시공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파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원형 발코니에는 원형 새시를 설치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내용으로 1월 조합에 행정지도를 했다"며 "그러나 강제적인 구속력이 없어 추가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