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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송파 이런저런소식

잠실은 지금 상가분양 전쟁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7. 30.
잠실은 지금 상가분양 전쟁
값 낮춘 `파크리오` 호조…고분양가 `트리지움`은 곳곳 비어

 

28일 오후 신천역 앞 파크리오 상가 분양사무소는 상담 중인 고객들로 북적거렸다.

화이트보드에는 청약 점포 16건과 계약 점포 10건의 동호수가 적혀 있다. 분양을 맡은 동은씨엠코리아 관계자는 "마트를 넣기 위해 통매각으로 계약된 2동 지하 1층 12개 점포는 제외한 숫자"라면서 "한 호수에 고객 4명이 서로 계약하겠다고 경쟁까지 할 정도라 우리도 놀라고 있다"고 귀띔했다.

잠실 재건축 단지 내 상가가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파크리오 상가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트리지움 상가는 여전히 공실에 허덕이고 있다.

◆ 파크리오 상가 인기몰이 =

파크리오 상가는 5층짜리 상가 2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체 연면적은 3만7507㎡로 총 270개 점포 중 77개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조합원 물량은 각 동의 1ㆍ2층에 집중돼 있다. 성내역 바로 앞 1동에는 △지하 1층 식당가 △3층 근린생활시설 △4~5층 병의원ㆍ학원이 들어선다.

올림픽공원 쪽 2동은 △지하 1층 마트 △3층 식당가 △4~5층 병의원ㆍ학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각동 2층에는 은행 8곳이 들어올 계획이다.

파크리오 상가의 분양가는 1층 기준으로 3.3㎡당 1억2613만원에 달한다. 언뜻 매우 높아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분양가가 높은 1층과 2층은 일반분양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개동을 합해 1층 일반분양 물량은 총 113개 점포 중 14개, 2층은 총 38개 점포 중 6개에 불과하다. 1~2층을 제외한 지하 1층과 지상 3~5층 분양가는 3.3㎡당 1100만~3140만원 선에 그친다.

분양가는 어떻게 낮아졌을까. 우선 조합이 직접 분양하면서 통매각 후 재분양 방식으로 할 때의 중간마진이 빠졌다. 게다가 아파트 입주를 고작 한 달 앞두고 분양을 시작하면서 조합이 분양가를 낮춰서라도 단기간에 분양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컸다.

분양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균호 잠실시영재건축조합 상가위원회 실장은 "청약 시작 이틀 만에 총 매출 800억원 중 350억원 정도에 해당하는 청약ㆍ계약을 받았다"면서 "두 달 안에 80% 계약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약금은 2000만원, 계약금은 매매가의 20% 선이다. 중도금 40%는 다음달 20일까지 지불해야 한다. 잔금은 입점 기간에 내는데 조합 측은 8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로 예상하고 있지만 변동될 수 있다.

◆ 고분양가 신천역 일대 '공실 대란' =

반면 고분양가로 분양한 다른 잠실단지 내 상가는 공실에 허덕이고 있다. 입주한 지 1년이 된 트리지움 상가의 분양가는 1층이 당초 3.3㎡당 최고 1억5000만원에 달했다가 1억3000만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3~5층도 3.3㎡당 1700만~4400만원으로 높았다. 때문에 트리지움 상가는 지금도 1층 외에는 공실이 훨씬 많다. 1층도 46개 입점 업체 중 38개가 중개업소로 그나마 정식계약이 아닌 사례가 많다. 입주 시기에 반짝 매매 임대 중개를 노린 떠돌이 중개업소들이 보증금 없는 일명 '깔세'로 올해 말까지만 계약한 것이다.

아직 분양에 들어가지 않은 엘스의 단지 내 상가 '파인애플'과 리센츠 상가도 분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인애플은 조합원 간 마찰로 분양이 늦춰지고 있다. 리센츠는 아직 관리처분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두 상가의 분양가는 일단 트리지움 상가보다는 낮아질 전망이다.

윤백중 잠실동 트리지움래미안공인 대표는 "신천역 상권 대로변 1층 상가도 3.3㎡당 8000만원 이하로만 연 6% 수익률을 맞출 수 있다"면서 "단지 내 상가 분양가는 이보다 훨씬 비싸니 결국 한동안 공실로 둬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두 상가는 물량 부담도 만만치 않다. 트리지움이 179개 점포, 파크리오가 270개 점포인 데 반해 파인애플은 340개 점포에 달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신천역 일대 단지 내 상가는 분양가가 높고 공급이 많은 반면 강력한 집객 효과가 있는 콘텐츠도 없어 역세권 상가라는 점이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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