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실본동이야기]/송파 이런저런소식

가락시영 벌써 매물 쏙 들어가 … 규제완화 기대감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7. 12.

가락시영 벌써 매물 쏙 들어가 … 규제완화 기대감

조합원 분양권 전매제한,소형평형 및 임대주택 의무비율 등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알려진 11일 서울 강남 일대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는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커졌다.

올 상반기 가장 큰 폭으로 내렸던 송파구 잠실 일대 재건축 단지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가격도 소폭 상승하는 등 급반등세를 나타냈다.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도 몇 건씩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락시영 13평 1차의 경우 최근까지 4억6500만~4억7000만원에도 급매물이 몇 개 나와 있었지만 발표 이후 하루만에 가격이 4억8000만~4억9000만원으로 뛴 상태"라며 "조만간 5억원 선을 회복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조합원 수가 6600명에 달하는 가락시영의 경우 조합의 설립인가가 조합원 분양권 전매제한이 시행되기 전인 2003년 6월에 이뤄져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하다.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은 이 단지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재건축조합에 대한 업무정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져 현재 재건축 추진이 올스톱된 상태다.

한 조합원은 "이번 정부 발표로 현행 규제하에서 재건축을 강행하려던 기존 재건축조합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며 "곧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 집행부를 바꾸고 재건축을 새로 시작한다면 사업성이 높아져 자연히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송파구 일대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의 집주인들이 규제완화의 내용과 영향 등을 전화로 많이 물어보고 있다"며 "저가 매물 위주로 사려는 투자자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게 내렸던 강남구 개포주공 등 다른 재건축 단지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개포주공 인근 C공인 대표는 "그동안 매수 의사를 밝힌 고객들 위주로 전화를 돌려봤지만 계약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며 "매수 대기자들은 조합원 지위 양도가 허용될 경우 물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단지의 경우 용적률이나 층고,대출규제 완화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가 있어야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내 D공인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수자나 매도자나 반응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은마의 경우 원래 매물이 그리 많지 않았던 데다 용적률과 대출규제 등이 완화돼야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고덕주공 주변 E공인 대표는 "이 일대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층고 제한 완화가 가장 큰 변수"라며 "정부의 발표가 시장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실제 어느 선까지 완화될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호기/정호진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