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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송파 이런저런소식

강남권 재건축 급매 살까? 말까?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6. 4.

강남권 재건축 급매 살까? 말까?


경기 분당 샛별마을 154㎡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직장인 강기태씨(39)는 지난달 27일 오후 아내로부터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해서 그 동네를 찾아봤는데 112㎡ 급매물이 8억4000만원에 나왔다는 것이다.

강씨는 아내로부터 8억2500만원에도 살 수 있다는 말을 듣자 고민했다.

지난해 10억원을 웃돌던 아파트였기 때문.강씨 부부는 이 급매물을 샀다.

일단 전세(1억6000만~1억8000만원 시세)를 놓고 나중에 입주 또는 되팔기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강씨는 과감히 결정했지만 강남권(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4개구) 재건축 예정 아파트 급매물을 과연 사야 할 때인지 투자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입주물량 쇼크' 현실화

강남권 재건축 및 일반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가락동 가락시영1차 49㎡가 7500만원 떨어진 5억6000만~5억7000만원,개포시영 62㎡는 3500만원 내린 11억3000만~11억8000만원의 약세를 보였다.

둔촌주공 B공인 관계자는 "둔촌주공 1단지 82㎡가 한 달 만에 1억원 이상 떨어져 8억5000만~8억7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올 7,8월 잠실지역에서만 1만8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면서 1가구 2주택 중과세를 피하려는 급매물들이 송파구와 이웃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을 큰 폭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재건축 추가부담금이 높게 나오자 송파구 가락시영 가격이 뚝뚝 떨어진 것도 주변 지역 집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옛 반포주공 2,3단지에서도 후분양 물량이 몰려 올 12월~내년 3월 58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반면 용적률 제한,소형 평형 의무비율제 등 재건축 규제는 완화 기미가 없어 입주물량 쇼크의 파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경매시장에서도 '찬밥'

강남권 아파트 약세는 경매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주간 강남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1개월 전보다 5.4% 하락한 81.2%를 기록해 서울 전체 평균(88.4%)보다 낮았다.

지난달 28일 경매된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19층의 전용면적 162㎡형 주상복합 아파트는 단 1명이 응찰해 감정가(22억원)의 81%인 17억7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보다 일주일 앞서 진행된 송파구 방이동 대림아파트 전용 125㎡형 경매에서도 역시 1명이 응찰,8억4158만원에 팔렸다.

감정가 10억5000만원의 80% 수준이다.

◆그러면 사? 말아?

강씨의 예처럼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의 재건축 예정 아파트 가격이 급락 양상을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저가 매수세가 일고 있다.

둔촌동 S공인 중개사는 "둔촌주공에선 작년부터 한 달에 평균 14~15건이 매매됐는데 지난달 들어 30건이 넘을 정도로 계약이 급증하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도 "작년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졌거나 주변시세보다 10∼15% 정도 싼 매물을 잡을 수 있다면 투자손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