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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송파 이런저런소식

송파구20돌 서울올림픽 개최20주년....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3. 4.
'서울올림픽 맏아들'로 태어나 스무살 맞는 송파구
유등축제·루체비스타 등 곳곳에서 기념행사 다채
올림픽 주경기장·공원은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정지섭 기자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가 타올랐던 잠실종합운동장(올림픽 주경기장)부터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까지 이어지는 올림픽로. 올림픽 기념조형물과 '사상 최대 참가국'의 명예를 안겨줬던 160개 참가국기가 힘차게 나부끼고 있다. 지금은 없어진 소련 등의 국기도 그 안에 있다. 평화의 문에는 성화가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귓가에는 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Hand In Hand·조르지오 모로더 작곡, 코리아나 노래)'가 들려올 것 같다. 올림픽 개최 20주년과 구(區) 탄생 20주년을 동시에 맞는 올해 송파구(구청장 김영순)에서는 올 봄부터 다양한 축제가 1년 내내 펼쳐진다.
▲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는 올림픽로에서 나부끼고 있는 서울올림픽 참가국 국기들. 뒤로 보이는 곳이 올림픽공원‘평화의 문’이다. /서울 송파구 제공

◆88올림픽과 함께 송파구 탄생


송파구는 1988년 강동구에서 갈라져 나왔다. 노원(도봉구에서 분리), 중랑(동대문구), 양천(강서), 서초(강남)구와 '동갑내기'다. 송파구는 1970년대 강남권 개발과 1980년대 올림픽 준비라는 호재에 힘입어 빠르게 도시화가 이뤄졌다. 1980년대 초까지도 올림픽공원과 선수촌 자리는 버스도 제대로 다니지 않고, 온통 논밭뿐이었지만, 지금은 대규모 아파트와 상가로 이뤄진 번화가가 됐고 지하철까지 다닌다.


송파구 공식 개청 기념일인 5월15일부터 축하 행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날 석촌호수에서는 올림픽과 송파구 탄생 스무 돌을 축하하는 유등축제와 루체비스타가 개막해 30일까지 계속된다. 고대 백제 문화와 서울올림픽 등 송파의 화려한 역사를 테마로 디자인된 야간 조명이 석촌호숫가를 비추고, 석촌호수 동쪽 호수 무대에서는 흥겨운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날 낮 석촌호수에서는 송파구의 어제 오늘 모습들을 담은 물건 1988점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 모양의 타임캡슐에 담아 묻는 행사가 열린다. 이 타임캡슐은 100년 뒤인 2088년 5월 15일에 열린다. 소련과의 여자핸드볼 금메달 결정전 등 잊혀지지 않는 서울올림픽 명승부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다짐하는 행사도 열린다.


올림픽공원에서는 5월 가족 농구대회, 8월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는 어린이 축구대회가 펼쳐진다. 주민들을 위한 '해피송파 콘서트', 송파 옛모습 사진전, 꽃박람회, 기념우표 발행 등의 부대행사도 곳곳에서 연중 다양하게 열린다.


올림픽 개막일인 9월17일에는 올림픽 개최와 송파구 탄생 20돌을 함께 기념하는 축하마당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이런 흥겨움은 10월 초로 예정된 '제9회 한성백제문화제'까지 이어진다.


이에 앞서 송파미술관(삼전동 구민회관 1층) 개관 기념전으로 프랑스의 세계적인 화가 기 렌(Guy Renne) 초대전 '멈추지 않는 열정'(3월12일~4월11일)이 준비됐다. 유화와 드로잉이 각 40점씩 무료로 전시되는 이번 행사는 프랑스 문화부 산하기관인 국제앙드레말로협회가 주관하고 주한 프랑스대사관, 프랑스문화원 등이 후원한다.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중국작가 초대전도 열 계획이다.


◆곳곳에 올림픽 영광의 흔적


1988년 24회 하계올림픽의 주인공은 '서울'이지만, 개·폐막식이 열렸던 올림픽 주경기장, 체조·역도 등 숱한 명승부가 펼쳐진 올림픽공원, 선수촌까지 모두 송파구에 있다. 이런 인연으로 송파구는 '서울올림픽의 맏아들'을 자처한다. 지금도 곳곳에서 올림픽의 영광의 흔적을 찾는 것은 어렵지않다.


오륜기에서 이름을 딴 오륜동이 올림픽 후에 생겼다. 오륜초등학교는 오륜기를, 세륜초등학교는 서울올림픽 휘장을 학교 상징으로 내걸며 서울올림픽과의 인연을 강조한다.


방이동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와 문정동 올림픽 훼밀리 아파트는 일반에 분양돼 송파구 전체 인구의 6.4%인 4만명이 살고 있는 '큰 마을'이 됐다. 잠실종합운동장과 올림픽공원은 스포츠 뿐 아니라 대규모 공연이 즐겨 열리는 서울의 대표 문화공간이 됐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서울올림픽 계획도시로 시작된 송파구가 어느덧 어른의 나이 스무살이 됐다"며 "앞으로 자연생태공간과 문화 인프라 확충, 자원봉사 확대 등 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성숙한 문화도시로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08.03.04 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