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안부 전하다>
7월 3일 초여름 장마철
장마철 답지 않게 비는 내리지 않고
높은 습도에 움직이기 싫은
축 처지는 오늘이다
나의 건강 트레이너(내 생각) 파트너
오후 시간이 되느냐? 는 전화다
반가움에 "좋아"라는 신호를 보냈다
특별히 바쁜 일도 없는 오후 시간
갑자기
남한산성 등반 제의에
좋다는 사인은 보냈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여서 걱정이
몸배 바지에
샌들을 신고 외출 복장으로 나온지라
산에 올라가기란 좀 부담이 됐다
"남한산성에 다녀와야 하는데"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있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실천을 못하고 그리움만 쌓였던 차였다
남한산성에
방문한 지 벌써 4~5년 전인 것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이다
가슴 한구석에 첫사랑 만나러
가는 것처럼 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는다
높은 습도와 후덥지근한 날씨
수어장대까지 다녀오기 도전이다
시간은 약 1시간 남짓
둘레길 걷듯 샌들을 신고
촉촉이 젖은 숲 길
타박타박 돌 뿌리도 이쁘고
진녹색 공기를 실컷 마신다
들뜬 마음과 긴장된 심정으로
수어장대까지 가는 동안
나무 풀뿌리 한 구루 한그루가
그동안 예쁘게 잘 자라
제자리 잘 지키며 방실방실
나를 맞이해줘서 무척 행복했다
오랜만에 산에 오르니
소나무, 남한산성 수어장대 입구에 있는
360년 된 향나무... 등등
모든 만물이
두루두루 안부를 묻는 것 같아
고맙고 반갑고 감사했다
자연은 계절을 반복하며
변함없이 돌아오는데
나의 체력은
한 해 한해 변하는 걸 느끼며
오늘 하루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함께 동행한 반 선생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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