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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겨우 와 너무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3. 4. 18.

겨우 와 너무

최규학

나는 겨우 먹고살지만
나는 너무 행복하다
나의 집은 겨우 드러누울 정도지만
나는 너무 편안하다
나의 차는 겨우 굴러가지만
나는 너무 안락하다
나의 사랑은 겨우 손을 잡는 정도이지만
나는 너무 짜릿하다
나의 별은 겨우 빛나지만
나는 너무 눈부시다
내가 만든 겨울을
신께서 너무로 바꿔주시니
나의 복이 하늘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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