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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기다리는 사람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1. 4. 23.

기다리는 사람

최규학

오가는 차가 없는데도
파란불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
참 예쁘다

아직 빨간불인데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출발하는 차
참 밉다

대추가 붉을 때까지 따지 않고
밥이 뜸들 때까지 푸지 않고
새의 노래가 끝날 때까지 쫒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
참 멋지다

사랑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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