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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虛潭(허담)조성열·글모음

아버디가 그립다 / 조성열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9. 5. 8.

아버지가 그립다 -

 

 

조성열

 

 

 

한 손에 작대기 한 손에 내 옷 드시고

산으로 끌고가 무수히 내 엉덩이

가격하시던 아버지.

 

거머리 가득한 수랑 논으로 끌고가

한나절 거머리 뜨끼게 하시던 기억

 

꽁밭으로 끌고가 또 한나절을 콩밭

메시게한 폭군 같던 나의 아버지 !

 

나는 오늘 그 아버지가 너무나 보고

싶고 그립다.

 

 

한 해 농사지어 할머니 성화에 서울

손님 쌀 30가마 퍼주고 나면 애꿎

은 소 잔등이만 패시던 아버지 !

 

육사 beast train 끝내고 첫 면회 때

통닭 가져야 흐믓하게 미소 짓던 그 모습

 

풍 맞으시어 움직이지 못하시는 그

몸으로 누구는 이장시켜서는 안된

다며 일꾼에 엎혀 주창하신 그 용맹

 

3째 숙부,웅천 이모부 먼저 저 세상 보내시고

울부지으시던 그 오열

 

갑택이와 장옥이가 용돈 주시자 왼

손으로 하나하나 세시고나서 명쾌

히 어머님께 건네던 손길

 

너는 큰 그릇되어 남 돕고 성처주지

말라 ! 칭찬하며 살라! 시던 천금보다 소중한 그 말씀.

 

소천하신지 9년이 지난 오늘에야

아버지가 너무 그리워 영정앞에 이

글 바칩니다.

 

 

2019.5.8.虛潭.조성열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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