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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친구들과 힐링여행을 마치고//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4. 7. 27.

친구들과 힐링 여행을 마치며

 

 

이제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다가오는 친구들의 모습과 내 모습을 보며

벌써 이렇게 됐나 허무함을 느끼며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다른 느낌이다

 

그동안 멀쩡하던 친구

갑자기 진단결과가 좋지 않아 맘이 안 좋다

이번 여행을 마치고 본격 치료에 들어간다고 한다

친구가 좋아 먼 길 동해안으로 웃으며 출발을 했지만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니라

모두 헛웃음만 웃으며 힐링 여행을 떠났다.

 

두 달 전부터 준비하고 약속하며 만든 친구들의 힐링 여행지 강원도 속초, 

달팽이 아줌니들이 잠시 일상을 접고 안방 탈출이다.

그동안 기대하고 기다리던 날이 왔다

아침 일찍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 오전 9시 59분 속초행 우등버스

모두 약속 시각보다 훨씬 일찍들 나왔다

멀리 부여에서 삼순이는 새벽 7시 첫차를 타고 친구들 먹일 일용할 양식을 잔뜩 싸들고 고맙게 부랴부랴 달려왔다.

 

우린 미리 예약해둔 표를 준비하여 안전하게 뒷자리와 앞자리 나눠타고 우등버스는 속초를 향해 달린다.

2시간 10여 분 만에 도착한 숙소

친구 덕분에 서울시 공무원 연수원에 2박 3일 동안 여정을 풀기로 했다.

 

산이 많고 바다가 가까워 그런지 공기도 좋고 시원한 날씨, 

우리의 여행을 축하라도 해주는지 오늘따라 유난히 맑고 선명한 하늘이다

 

모두 새벽 일찍 출발하느라 아침밥도 제대로 못하고 왔을 터, 가방을 프로티에 맡기고 식사부터 해결해야 할 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란다.

점심은 이곳 식당에서 "강원도 특산품인 황태" 황태 북엇국으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너무 일찍 도착하여 숙소 들어갈 시간이 좀 남았다. 입실이 오후 2시부터란다

야외로 나와 잡담하며 맑은 바람을 한 바가지 공짜로 마시며 우리들의 2박 3일이 시작되었다.

 

웃고 떠드는 동안 어느덧 2시 입실 시작이다. 짐을 들고 예약한 방으로 들어가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큰 방3, 확 트인 거실 베란다 시원한 시야가 눈을 맑게하고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이렇게 우린 여정을 풀고 오후 일정을 돌입, 설악동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가기로 했다.

 

예전에 몇 번 와 봤지만, 케이블카 타기가 쉽지 않아 포기하고 그냥 돌아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평일이라 그런지 도착하자마자 바로 탑승이다.

아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여행에 대한 불감증 그리고 경기 자체도 침체하고 해서 많은 사람이 자제를 한 모양이다

덕분에 우린 케이블카를 쉽게 탈 수 있어 시간 절약도 되고 계획대로 여유 있게 첫날 첫 코스를 맞이했다. 

 

그동안 설악산엔 많이 와 봤어도 권금성에 가본 친구는 8명 중 2명, 복연이하고 나하고 나머지는 모두 처음이란다

가파르게 오르는 케이블카에 올라탄 친구들 현기증에 아래를 바라보지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는 친구도 있었다.

기암절벽의 웅장한 자태 자연 앞에 작아지는 내 모습, "아무것도 아닌 것을 무에 그리 사연이 많다고 지지고 볶으며 지내는지"

천년만년을 말없이 묵묵히 지켜온 저 큰 대자연 앞에 나는 무엇일까?

"작은 벌레 아주 작은 개미보다 작은 먼지 같은 존재" 잠시 무언가 잡힐 것 같은 공허함이 머릿속을 빙빙 사로잡는다.

 

권금성 그야말로 기암괴석에 천 리 낭떠러지 절벽 아래를 쳐다보지 못하겠다

순간 빙 도는 느낌이다.

정상에 다녀와서 쳐다볼 걸 후회막심이다. 태극기 꽂혀있는 정상 이번에도 실패다. 전에 왔을 때도 무서워서 못 갔다.

"보기보다 은근히 바보다." 라는 생각을 하며 되돌아섰다

 

몇몇 친구들도 마찬가지 그냥 뒤돌아 바로 내려왔다

"이제 우리도 이렇게 여행 다닐 기회도 몇 번 안 되겠구나, 앞으로 다니면 몇 번이나 더 다닐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었다. 

 

정상에서 사진 몇 장 담고 바로 케이블카 타고 내려와 신흥사에 들러 부처님께 안부 인사하고

계곡으로 들어가 물에 발을 담그니 천하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내 세상이다

깨끗하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어우러져 큰 소리로 웃고 떠들어도 누구 하나 피해받는 자 없고 한가한 여행지가 돼버린 설악동 계곡이

잠시나마 우리만의 것이었다

 

차가운 물에 발마사지 하듯 피로를 풀고 나니 식욕이 돋는다

배꼽시계는 어찌 그렇게 때를 잘 알아맞히는지 용하다 한 끼라도 건너뛰면 안 되는지 뱃속에서 계속 신호를 보낸다.

오늘 저녁은 학순이가 공돈이 생겼다는 의미를 붙이며 회를 산다고 한다

그래도 강원도 왔는데 회는 먹고 가야 하지 않느냐며 기분 좋게 한 통 쏜단다

덕분에 달콤한 모둠회에 매운탕까지 잘 먹고 왔다. 

이렇게 첫날 여행은 먹는 것까지 마무리 이제 숙소에 가서 씻고 잠만 자면 된다.

여행은 참 행복한 일이다.

 

예전엔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집 떠나면 즐겁다.

세상이 바뀌어도 이만저만 많이 바뀐 게 아니다.

우리도 이젠 조금씩 바꾸고 현실에 적응해가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의 경계에 태어난 샌드위치 세대, 어떻게 보면 이래저래 치인 세대라고나 할까? 고생 많이 한 세대다.

웃어른을 섬기고 아래 사람을 돌보며 곱게 살라는 어른들의 가르침이 몸에 습관처럼 배어 있는데, 지금은 그렇치 않은 세상이다.

내가 죽을때 까지 스스로 모든걸 해결해야 하고 자식의지라는 말은 이젠 옛 말이 돼버렸다.  

 

이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나를 찾으며 부정도 긍정도, 묵묵히 나를 만들며 찾아가는 당신은 현명한 사람입니다.

누가 살아 주지도 살아 줄 수도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삶을 병행할 줄 아는 자는 곱빼기 삶을 사는 것입니다

삶은 누가 만들어 주지도 않고

스스로 만들어 가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깨달으며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라 걸 안고 태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 가며 살아가는 것일까? 

조용히 마음에 평화와 일상의 모든 것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가슴에 품으며.    

 

숙소의 물은 천연 온천수라고 한다

지하 1층에 목욕탕이 있는데 물이 엄청나게 좋다. 이틀 묶는 동안 뜨거운 온천수로 몸에 피로와 노폐물을 좀 빼고,

설악의 맑은 공기와 친구들과의 수다로 이틀 동안 맛있는 나만의 힐링을 하렵니다.   

오늘 하루의 피로를 따뜻한 천연온천수로 말끔히 씻어내며 1부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다음 2부를 기대하며....

 

 

 

 

[201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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