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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잠실 제비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4. 6. 7.

잠실 제비

 

강남 제비가 아니라

잠실 제비다

작년에 떠났던 제비가 약속을 어기지 않고

고맙게 다시 찾아와 줬다

 
서울 잠실 새마을시장 처마 밑엔

해마다 제비가 찾아온다

집을 짓고
알을 낳고 새끼를 까서 기르고
가을이면 꼭 돌아가고
봄이 되면 또 돌아오고
해마다 제비 소리를 듣는다

 

전깃줄에 모여 앉은 제비

한여름이면 하늘을 빙빙 돌며

종알종알 지지배배

제법 시끄럽다

 

가을이면 떠나가려 높은 하늘을 날며

예행연습이라도 하듯 준비하는 제비

세월 가는 것을 알려준다.

 

요즘 시골에서도 제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서울 한복판에서 제비 지저귀는 소릴 듣다니

분명 우리 동넨 축복받은 동네임엔 틀림없다

 

앞으로 자연과 함께 잘 보존이 되어

오랫동안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남 제비가 머나먼 남쪽으로 같다가 돌아올 땐 

행운의 편지를 물고와 모든 이에게

안겨줬으면 좋겠습니다.

 


//잠실 새마을시장 중간쯤 하얀 슬라브 처마 밑에 해마다 하나씩 지어놓은 제비집

신기하게 생각한다면 잠실 새마을시장 구경도 할 겸 아이들 데리고 답사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네요

많이 많이 구경하러 오세요.~^//

 

 

==201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