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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에 올라가는 과일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2. 1. 20.

제사상 에 올라가는 과일

 

 

* 대추, 밤, 감, 배 (棗栗枾梨) 의 의미 

젯상은 음식이 풍성 할수록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정성 이다. 
그래서 간소 하나마 정성스런 젯상을 차려야 하는 데 젯상에 빠질수 없는것이 
바로 대추, 밤, 감(곳감도 무방)은 빼놓을수 없다. 
왜냐하면 제물이란 제사 지내는 자손들이 먹을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사상에 올려놓았던 음식을 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젯상에 올려 놓았던 음식은 모두 조상님 것이고 후손이 그것을
먹는 다는것은 조상이 물려주는 복(德談과 敎訓)을 받는 것 이기 때문에
옛 조상님들은 대추, 밤, 감, 배를 통해서 우리에게 교훈을 주셨다.
대추,밤,감을 제사상에 올리는 이유
가가례(家家禮)라는 말이 있듯이 제수를 제사상에 진열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문중마다,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과채탕적(果菜湯炙)을 마련하고, 조율이시(棗栗梨枾) 즉 대추, 밤, 배, 감 
또는 조율시이(棗栗枾梨) 즉 대추, 밤, 감, 배 순서로 진설하는데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과일은 5色 또는 3色을 쓰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 중의
하나는 아무리 간소한 제사라 할지라도 3색 과일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라도 대추와 밤과 감(감이 없는 계절에는 곶감)은 반드시 쓰게 되어 있다. 
만약 이것이 없이 제사를 지냈다면 그 제사는 무효라며 다시 지내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이 세 가지는 절대 빼놓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왜 대추와 밤과 감을  그렇게 중요시했을까?
       
대추나무 꽃은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고 떨어진다.

대추 - 씨가 하나기 때문에 영의정이 되라는 말이 있으나 그보다 그 열매가 맺을 때 
아무리 비바람이 쳐도 결실을 잘 하기 때문에 대추를 통해서 
그 후손들이 강인한 정신력과 어떠한 시련도 견디어 나가라는 교훈이 있다. 
대추를 제사상에 반드시 올리는 이유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대추나무에는 열매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열리며 또한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고서야 떨어지는 묘한 특징이 있다. 아무리 폭풍우가 불어도 그냥 꽃으로 피었다가 
꽃으로만 지는 법은 없다. 그래서 만약 어느 해에 대추가 흉년이 들거나 풍년이 들었다면, 
그만큼 꽃이 적게 피었거나 많이 핀 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꽃 하나가 반드시 열매를 맺고서야 떨어진다.” 이것을 사람에게로 옮겨 놓으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 가야하며 그것도 많이 낳고서 가야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제사상에 대추가 첫 번째 자리에 놓이는 것은 자손의 번창을 상징하고 기원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막 혼례를 올린 신부가 시부모에게 폐백을 드릴 때, 시부모되는 사람들은
대추를 한 움큼 새 며느리의 치마폭에 던져주는 것도 이와 같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아름드리 밤나무에도 씨밤은 썩지 않고 남아있다. 
 
밤 - 밤알 세개가 있드시 삼정승이 되란 말이 있으나 그보다 밤은 심으면 싹이 나고 
얼마를 클때까지 그 모태를 건드리지 않는다. 즉 싹이나고 일년 이년후에 파 보아도
그 싹은 그 모태를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밤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것은 자손이 살아가면서 조상의 재산등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해서 살아 가라는 교훈이다. 
밤 역시 생리가 묘하다. 한 알의 밤이 땅속에 들어가면 뿌리를 내리고 싹이 나서 줄기와
가지와 잎이 되어 성숙한 나무를 이룬다. 여기까지는 여느 식물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여느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최초의 씨앗은 썩어 없어지지만 밤만은 땅속에
들어갔던 최초의 씨밤이 그 위의 나무가 아름드리가 되어도 썩지 않고 남아있다.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건 간에 당초의 씨밤은 그 나무 밑에 생밤인 채로 그냥 달려있다는것이다. 
밤의 생리는 이렇게도 묘하다. 그래서 밤은 나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자손이 몇 십, 몇 백대를 헤아리며 내려가더라도 조상은 언제나 나와 영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도 조상을 모시는 위패(位牌)나 신주(神主)는 반드시 밤나무로 깎는다. 
밤나무가 특별히 결이 좋은 것도 아니요 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반드시 그렇게 하는 이유는
바로 밤나무의 그 묘한 상징성 때문이다.

       
감씨를 심으면 감나무가 나오지 않는다.
 
감 -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이 나는데 감심은데는 감이나지 않고 고욤이 난다.
즉 접붙이지 않으면 절대로 감이 열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식도 낳았다고 자식이 아니라 교육으로 접을 붙여야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감나무는 일반적으로 한강 이북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함경도에 살건, 평안도에 살건 어디서나 제사 때는 감(또는 곶감)을 꼭 올린다.
 이렇게 감을 반드시 제사상에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감이 지닌 묘한 생리 때문이다. 
속담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하지만 감 심은 데서는 감나무가 나오지 않고
고욤나무가 나온다. 감씨를 그냥 심기만 해서는 그 나무에 고욤이 열리지 감이 열리지는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감나무는 어떻게 나오는가? 
감씨를 심어 고욤나무가 되면 그 고욤나무가 3~5년 쯤 되었을 때 그 줄기를 대각선으로 짼다.
그리고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거기에 접을 붙인다. 이것이 완전히 접합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감이 열리기 시작한다. 만약 줄기가 아니라 가지에 접을 붙이면, 한 나무인데도 한쪽 가지에선
감이 열리고, 또 다른 가지에서는 고욤이 열리는 기묘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 감나무가 상징하는 의미를 사람에게 옮기면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모두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침을 받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배 - 수박등이 없던 옛날에 배는 바로 물이다. 물은 바로 생명이다. 
 
배-는 껍질이 황색을 띱니다.
오행에서 황색은 중앙을 나타내는데, 이것은 바로 민족의 긍지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세상의 중심이 되는 것이지요.
일설에 의하면 껍질이 황색인 것은 우리 민족의 피부색을 상징하고 
속살이 하얀 것은 백의민족임을 상징한다고도 합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배는 하나의 열매에 씨가 6개가 있기 때문에
6판서를 상징하기 때문에 쓴다고도 합니다.
원시 농경생활에서 오직 하늘의 비만을 기대했던 선조들은 우물물 등을 소중히 여겼고 
또 개울물도 잘 활용해야 했으므로 물에 대한 주의와 중요함을 이 배를 통해서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을 잘 관리 하라는 말인데 이는 지금 자연보호와 같은 말이다.
이상 과일들은 일년 과일이다. 즉 참외나 딸기등과 달리 봄서부터 가을까지 온 햇빛을 받아 
여믄 완전한 과일이므로 정성이 든 과일이다. 그래서 이런 과일들은 보관도 용이 하다. 
그러므로 설이나 한가위 차례 부터는 아이들을 음복 시킬때 이런뜻을 설명하고
음복을 시킨다면 보다 잘된 차례를 지내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