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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좋은글 참된글

늙은이가 되어가는 어느 부모의 편지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1. 8. 24.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 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이해해 다오.

늙어서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때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못하게 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었지 않았니?

훗날에 혹시 우리가 목욕 하는 것을 싫어하면

우리를 너무 부끄럽게 하거나 나무라지는 말아다오.

수 없이 핑계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너를

목욕을 시키려고 따라다니던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니?

혹시 우리가 새로 나온 기술을 모르고 무심하거든

전 세계에 연결되어 있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그 방법을 우리에게 잘 가르쳐다오.

우리는 네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아니?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법,

옷을 어울리게 잘 입는 법,

너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 등.

점점 기억력이 약해진 우리가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될 때면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우리에게 좀 줄 수 있겠니?

그래도 혹시 우리가 기억을 못해내더라도 너무 염려하지는 말아다오.

왜냐하면 그 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와의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우리가 먹기 싫어하거든 우리에게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말아다오

언제 먹어야 하는 지 혹은 먹지 말아야 하는 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단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우리가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걷는 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 줄 수 있니?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네게 한 것처럼 네 손을 우리에게 빌려다오.

그리고 언젠가 나중에

우리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우리에게 화 내지 말아다오.

너도 언젠가 우리를 이해 할 테니까...

노인이 된 우리의 나이는

그냥 단순히 살아 온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를 말하고 있음을 이해해 다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서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부모로서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 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언젠가 너는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노년을 바라보는 너의 아버지,어머니가..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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