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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수도권2]지명유래

[수도권II][우리동네 지명유래] [25] 김포 고촌읍 전호리(錢湖里)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0. 7. 13.

[우리동네 지명유래] [25] 김포 고촌읍 전호리(錢湖里)

 

水運으로 부자된 사람 많았다고 알려져

 

김포와 서울의 경계에 위치한 김포시 고촌읍(高村邑)은 인구 2만3000여명의 읍소재지다. 굴포천이 범람해 상습적인 수해에 시달리던 작은 마을이 최근 '상전벽해(桑田碧海)'하고 있다. 현재 고촌읍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김포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김포시도 이곳에 270만㎡(약 82만평) 규모의 복합영상문화 산업단지인 '한강시네폴리스'를 추진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착공 이전의 고촌읍 전호리. 굴포천(아래)과 한강이 합쳐지고 외곽순환고속도로(왼쪽)가 지난다. /김포시 제공
김포군지(郡誌) 등에 따르면 고촌이란 이름은 1914년 고란태면(高蘭台面)과 임촌면(林(臨)村面)이 통합되면서 등장했다. 고란태는 '고을 안 터'란 뜻의 '골안터'를 한자로 쓴 것이다. 마을 뒷산에 고사리의 한 종류인 고란초가 많아 고란터 또는 고란태라고 불렸다는 설도 있다. 임촌은 '수령(임)이 있는 고을'이란 뜻으로 알려져 있다. 김포군지는 고구려 때 검포현(黔浦縣) 소재지가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고촌읍은 크게 전호리, 신곡리 등 5개 마을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한강과 굴포천이 만나는 전호리(錢湖里)에는 내년까지 김포터미널 물류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호리는 원래 '물을 건너는 나루터가 있는 마을'이란 뜻의 제진리(濟津里) 또는 제진도(濟津島)라고 불리던 섬마을이다. 일제 강점기에 한강제방이 건설돼 육지가 됐지만 예전에는 수운(水運)으로 돈을 번 부자가 많았다고 한다. 이들이 돈을 물 쓰듯이 했다고 해서 '돈 전(錢)'자와 '호수 호(湖)'자를 따 전호리로 불렸다는 설이 있다.

김포군지 등에 따르면 전호리는 전당리(錢塘里)라고 불리기도 했다. 전당이란 이름은 조선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과 관련이 있다고 전한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인조는 경기도 양주에 있던 원종의 무덤(흥경원)을 지금의 김포 풍무동으로 옮겨왔다. 1632년 원종이 왕으로 추존되면서 흥경원은 장릉(章陵)으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당시 김포현은 '왕릉이 있는 군'이란 뜻에서 '금릉군(金陵郡)'이 됐고 전호리 지역도 전당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발음이 같은 중국의 금릉(난징) 인근에 전동(錢洞)이란 마을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