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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수도권]우리동네 옛이야기

[수도권] [우리동네 옛이야기] [40] 관악구 난곡동(蘭谷洞)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0. 8. 31.

강감찬 장군 지팡이가 큰 나무로 자랐다는 곳

관악구 난곡동(蘭谷洞)은 신림3동과 신림13동이 2008년 통합돼 이름 붙여진 동(洞)이다.

난곡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중기 무신인 강홍립(1560-1627) 장군이 이곳에 유배돼 은거하며 난초를 많이 길렀다는 데서 유래했다. 강 장군은 광해군의 명에 의해 명나라를 돕는 척하며 후금에 적절히 항복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긴 명장이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수백년 동안 이곳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진주강씨(晋州姜氏) 가문으로 승지 등의 벼슬을 지낸 강서(姜緖)의 호인 '난곡'을 따서 이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인지 난곡동 곳곳에는 진주강씨 가문 출신 위인들의 묘와 유물이 많다.

난곡동에는 높이 16m, 둘레 2.86m인 굴참나무(천연기념물 제271호)가 있는데, 여기에는 강감찬 장군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약 1000년 전 강감찬 장군이 이곳을 지나다가 짚고 있던 지팡이를 땅에 꽂았고, 그것이 자라 현재의 큰 나무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있는 나무의 실제 나이는 그에 못 미치는 250살 정도로 추정돼, 원래 나무는 죽고 다른 나무가 자라 지금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난곡은 1960년대 들어 무허가 판자촌이 형성돼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불렸다. 2003년부터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판잣집 대신 고층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