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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하며 노을+일출’섬명산 9선 | 완도 백운봉] 비박에는 상황봉보다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0. 3. 23.
[‘비박하며 노을+일출’섬명산 9선 | 완도 백운봉] 비박에는 상황봉보다 백운봉 너럭바위지대가 좋아
바위 봉우리에서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완도의 산줄기는 다섯 산봉이 만들어낸 아기자기함이 특징이다. ‘완도 오봉산’이란 최고봉인 상황봉(象皇峰·644m)과 백운봉(白雲峰·600m), 숙승봉(宿僧峰·435m) 등 거물급 봉우리에 업진봉, 쉼봉을 더해 부르는 애칭이다. 이들 산봉을 연결해 종주하는 봄맞이 산행이 인기다. 완도는 겨울에도 푸른 숲을 볼 수 있어 봄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남쪽 섬 특유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림 속에서 따스한 햇볕을 즐기며 산행을 즐기기 좋다.


산정에서 비박이 목적이라면 상황봉보다 백운봉이 적합하다. 널찍한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고 조망 역시 시원스럽기 때문이다. 완도 산들의 뛰어난 조망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주변의 아기자기한 다도해 풍경은 기본이고, 맑은 날에는 제주도 한라산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좋다. 서쪽으로 보이는 달마산에서 덕룡산~주작산으로 이어진 힘찬 산줄기의 실루엣도 멋지다. 동쪽 바다 너머로 솟은 천관산의 자태 또한 아름답다.


완도의 산행 코스는 5개다. 산행기점은 대야리, 죽청리, 화흥리, 불목리 등 4곳으로 모든 산길은 정점인 상황봉과 백운봉으로 이어진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원점회귀 코스는 동쪽의 대야리를 기점으로 한다. 이 코스는 대야수원지 아래 에덴농원에서 시작해 건드렁바위∼관음사터를 경유해 상황봉에 오른 후 주능선을 타고 백운봉까지 이동해 송곳바위 코스로 출발지점인 에덴농원으로 연결된다. 오후에 출발해 상황봉에 올랐다가 백운봉에서 비박한 뒤 하산하기 좋은 코스다.


산행기점인 대야리저수지로 가려면 완도읍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원동 방면으로 진행한다. 면소재지를 벗어나 6km 정도 진행하면 길 왼쪽으로 대야1구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도로를 따라 5분쯤 들어가면 대야리저수지 밑의 산행 기점에 도착한다.


▲ 백운봉에서 본 다도해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

에덴농원 바로 위의 삼거리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20m쯤 가면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산행은 이 안내판 뒤쪽으로 난 산길을 따르며 시작한다. 짙은 숲속의 산길을 걸어 10여 분 오르면 임도와 송전탑이 보이고, 잠시 뒤 철탑을 지나면 흔들바위인 ‘건드렁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보는 조망이 시원스럽다. 북쪽 아래로 대야리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건드렁바위를 지난 산길은 다시 짙은 숲으로 파고든다. 하늘을 가리는 나무들 사이로 20분쯤 가면 상여바위다. 커다란 덩치의 바위를 우회해 급사면을 통과하면 다시 주능선에 오른다. 이곳은 관음사터 삼거리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능선 왼쪽으로 20m 내려서면 관음사터가 나온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이 절터에는 커다란 바위 아래 자리한 샘이 있다. 이 코스에서 유일하게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장소다.


관음사터의 샘에서 시원한 생수를 들이켠 뒤,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와 계속해 능선길을 따른다. 관음사터에서 조금 떨어진 능선에 깊은 홈이 파인 너럭바위의 이름은 황장사바위다. 이 바위를 통과해 10분쯤 더 가면 넓은 임도를 건너게 된다. 임도를 지나 다시 숲으로 접어든 등산로는 점차 경사가 심해진다. 고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며 경사가 심해진다. 임도에서 40분이면 상황봉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 봄 바다의 정취를 감상한 뒤 주능선길로 백운봉으로 향한다. 긴 내리막길 중간에 널찍한 목조데크를 만들어둔 곳이 나온다. 백운봉보다 고도가 낮긴 하지만 야영지로 그만인 장소다. 10여 명은 충분히 머물 수 있는 장소다. 보다 좋은 조망을 원한다면 백운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데크 아래 고갯마루를 통과해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큰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진 백운봉 정상이다. 한쪽에 수직 절벽이 형성돼 있는 백운봉 역시 훌륭한 조망처다. 작은 텐트 여러 동은 충분히 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나오는 곳이다. 지는 해와 뜨는 해를 모두 볼 수 있는 장소다.


백운봉에서 북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동쪽 사면 아래로 등산로가 뻗어나가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급사면을 타고 20분쯤 내려선 뒤 임도를 건넌다. 짙은 숲길을 뚫고 전진하며 송곳바위를 경유해 에덴농원 뒤편으로 연결된다. 낙조를 보고 하산하려면 이 코스가 가장 단거리다. 계속해 숙승봉으로 주능선 종주를 이어갈 수도 있다. 원점회귀 코스인 대야리저수지 주자창~건드렁바위~관음사터~상황봉~서북릉~백운봉~477m봉~송곳바위~대야리저수지 주차장 코스는 총 5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서울→완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일 4회(07:45~17:30)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요금 3만1,400원(우등), 2만100원(일반). 6시간 소요.


완도→대야리 입구  시내버스터미널에서 매일 30여 분 간격 24회(06:00~19:30) 운행. 10분 소요. 완도교통 061-554-4978.


자가용 차량을 이용할 때는 완도교를 건너면 만나는 삼거리에서 완도항 방면 13번 국도를 이용해 11km 가면 대야1구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1.5km 가면 대야리저수지 아래 주차장에 닿는다. 완도읍에서는 원동 방면 13번 국도로 6km 가면 대야1구 입구다.


숙식
완도읍의 장급 모텔이나 정도리 구계등 주변의 민박집을 이용한다. 등산로 시작지점인 대야리 에덴농원(061-552-4415)에서 식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