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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달인]/생활요리 건강정보

눈 뻑뻑 ‘건성안’…“방치하면 실명할 수도”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9. 11. 5.

눈 뻑뻑 ‘건성안’…“방치하면 실명할 수도”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리 몸에는 '건조증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온 몸에 각질이 생기면서 허옇게 일어나는 것은 물론 눈도 함께 건조해져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 오기도 한다.

건성안은 단순히 눈물이 부족한 증상이 아닌 안구표면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눈물성분이 변화되는 질환을 말한다.

정의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대한안과학회 외안부연구회 총무)는 "최근 건성안의 유병률은 33.2%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3명 중 1명의 비율로 중등도 이상의 건성안 증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건성안, 누구도 예외일 수 없어"

이렇게 유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하범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대한안과학회 이사장)는 "약제 사용의 증가, 컴퓨터 이용의 증가, 콘택트 렌즈 착용자의 증가, 건조증을 유발하기 쉬운 환경으로의 변화 등으로 인해 건성안의 유병률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등 약물은 눈물 분비를 감소시켜 건성안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영구적인 시력 저하까지 부를 수 있어

비눗물이 들어간 것 같은 작열감, 콕콕 찌르는 아픔, 이물감, 눈의 피로감 등은 건성안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건성안으로 인해 독서, TV 시청 등에 영향을 받는 것도 문제지만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한 경우에는 각막혼탁을 유발해 영구적인 시력 저하까지 올 수 있어 더 큰 문제가 된다.

따라서 건성안이 있는 경우 치료를 시작함과 동시에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풍기 바람을 직접 쐬지 말아야 하며 TV를 보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휴식시간을 갖고 눈을 적절히 깜박이는 것이 좋다.

정의상 교수는 "습도는 60%를 전후로 유지하고 하루 3회 이상 환기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건성안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하루 8~10컵 정도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눈이 피로할 때는 스팀타월 마사지를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박, 토마토, 사과, 부추, 당근 등을 통해 비타민 A를, 그리고 참치, 정어리 등으로 오메가 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초기엔 인공눈물로 치료, 심하면 수술도 고려해야

건성안이 있는 경우 제일 먼저 인공 눈물을 통해 눈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 눈물은 안구 표면을 고르게 적셔 오랫동안 물기를 저장함으로써 눈을 편안하게 한다.

건성안이 심해 하루에 4~6회 이상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때는 방부제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생활에 장애를 느낄 정도로 건성안이 진행된 경우에는 항염증제를 처방받게 되며 이를 통해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상미 MK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