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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의 강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3. 14.















레테의 강 




 

언제가부터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강이 하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
겨울

...
여름

그 그리움 같은 강물 위로
무심히 계절은 오고 갑니다.

뱉어 버리면 그만인
짙은 그리움을
속으로 삼키고 있습니다.

자꾸 자꾸 삼키다 보면
어느덧 내 것이 되어 무던한 날 오겠죠.

살아가면서
주위에는 눈이 먼저가는
멋진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되지만

느낌이 좋은 사람을
만나기란 그리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사람이
인연이란 이름으로...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혼란의 가슴앓이로 인해
소중한 인연을 다시 잃어 버리고
쓰디쓴 그리움의 생채기를
남기고 싶지 않은 까닭입니다.

산다는게
강물 위를 스쳐가는
바람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이 흐르다 보면
바람처럼...
저 흐르는 물이 되어
언젠가는 또 한세상 만나게 되겠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강이 있습니다.

이제 그 망각의 강인
"레테의 강"을
건너 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