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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자작나무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2. 12. 14.

자작나무 1

최규학

느티나무보다 멋지지 않아도
소나무보다 화려하지 않아도
자작나무 빛이 난다
구만리 흘러가는 구름도
부지런히 날아가는 산새도
자작나무 바라보면서
피로를 잊는다
멀리서 바라봐도 눈에 띄는 건
피부가 하얀 만큼
영혼도 맑고
야리야리 몸매가 애처롭기 때문이다


자작나무 2

최규학

너는
푸른 파도 속에서 솟아오르는
하얀 분수
구름도 은근히 내려다보고
까치도 흘깃 바라다보고
토끼도 멈칫 올려다보지만
아닌 척 쳐다보는
내 눈길이 가장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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