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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꽃비/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9. 4. 8.

꽃비/

 

 

최규학

 

 

 

꽃비가 함박눈처럼

내린다

옷은 젖지 않지만

마음이 흠뻑 젖는다

세상에서 맞아보지 못한 꽃비

지금 이 자리에서 실컷 맞는다

내가 무얼 잘했다고 이러한 호사를 누리는 걸까

비바람 잘 견뎠다고

뙤약볕 잘 참았다고

사느라 수고했다고

이렇게 향이 짙은 꽃비를 뿌려주는 걸까

이렇게 화려한 시상식을 하여주는 걸까

춤추며 가는 꽃잎 아름답구나

젖으며 가는 사람 행복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