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최규학
꽃비가 함박눈처럼
내린다
옷은 젖지 않지만
마음이 흠뻑 젖는다
세상에서 맞아보지 못한 꽃비
지금 이 자리에서 실컷 맞는다
내가 무얼 잘했다고 이러한 호사를 누리는 걸까
비바람 잘 견뎠다고
뙤약볕 잘 참았다고
사느라 수고했다고
이렇게 향이 짙은 꽃비를 뿌려주는 걸까
이렇게 화려한 시상식을 하여주는 걸까
춤추며 가는 꽃잎 아름답구나
젖으며 가는 사람 행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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