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비밀/
최규학
겨울의 끝자락에 태어난 2월은 못난이 인가
2월에는 농부들도 논밭을 버리고 신께서도 산과 들을 버려
차가운 바람 부는 곳에
황량함만 더하네
2월은 왜 다른 달 보다 하루가 짧은가
2월은 기도하였네
2월에도 논과 밭에 곡식이 자라고 산과 들에 꽃이 피게 하소서
다른 달처럼 30일이 있게 하소서
그러자 신께서 대답하였네
나는 2월을 가장 사랑하노라
너에게 1년의 꿈을 심었노라
하루를 짧게한 것은 신의 한 수 였노라
봄이 오는 것을 하루 앞당기지 않느냐
2월은 비로소 깨달았다네
아무것도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위대한 꿈을 심어 주었음을
하루를 짧게한 것이 아니라 하루를 앞 당긴 것임을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상등/최규학 (0) | 2019.02.26 |
---|---|
행복으로 가는 길/최규학 (0) | 2019.02.20 |
살아있는 물고기 / 최규학 (0) | 2019.02.06 |
이정표 / 최규학 (0) | 2019.01.22 |
녹지않는 눈 /최규학 (0) | 2019.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