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폭염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7. 25.

 

 

폭염/

 

최규학

 

 
세상이 쩔쩔 끓는 날

나는 누구에게 그늘이 되는가
펄펄 끓는 찜통 속에서도
나무들 서로에게 그늘이 되는구나
제 몸을 희생하여 그늘을 만드는구나
나무 그늘 아래
풀 한포기 타 죽지 않는구나
불달은 철판 위  계란 같은 신세 이면서도
바위는 알 몸으로  햇볕을 막는구나
피가 끓고 살이 터져도 꿈쩍도 않는구나
바위 그늘 아래  꽃 한  떨기 예쁘게 피는구나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뿌리 / 최규학  (0) 2018.08.03
기적 / 최규학  (0) 2018.07.30
바다 / 최규학  (0) 2018.07.21
능소화/최규학  (0) 2018.07.14
궁남지 연꽃 / 낙파 최규학  (0) 2018.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