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최규학
세상이 쩔쩔 끓는 날
나는 누구에게 그늘이 되는가
펄펄 끓는 찜통 속에서도
나무들 서로에게 그늘이 되는구나
제 몸을 희생하여 그늘을 만드는구나
나무 그늘 아래
풀 한포기 타 죽지 않는구나
불달은 철판 위 계란 같은 신세 이면서도
바위는 알 몸으로 햇볕을 막는구나
피가 끓고 살이 터져도 꿈쩍도 않는구나
바위 그늘 아래 꽃 한 떨기 예쁘게 피는구나
폭염/
최규학
세상이 쩔쩔 끓는 날
나는 누구에게 그늘이 되는가
펄펄 끓는 찜통 속에서도
나무들 서로에게 그늘이 되는구나
제 몸을 희생하여 그늘을 만드는구나
나무 그늘 아래
풀 한포기 타 죽지 않는구나
불달은 철판 위 계란 같은 신세 이면서도
바위는 알 몸으로 햇볕을 막는구나
피가 끓고 살이 터져도 꿈쩍도 않는구나
바위 그늘 아래 꽃 한 떨기 예쁘게 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