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여군정(고향)소식]/심장같은 친구얘기

[2016년 3월 16일]구족 작가 한미순 집 방문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6. 3. 20.

[구족 작가 한미순 집 방문] 

 


  2016년 3월 15일 "거여동" 송파구의 변두리 남한산성 가까운 동네

  겨울에 방문한 적 있는 미순네 집을 오늘 다시 찾게 됐다. 봄 햇볕 따스한데 그간 어떻게 지냈을까?

  전에 안 만날 땐 몰랐는데 한 번 두 번 만나다 보니 은근히 마음 한구석에 좁쌀만 한 관심이 쌓이기 시작한다.

 

  시간 되면 언제든 찾아와 안마라도 해주고 햇살 좋은 날 바람이라도 쐬러 찾아와야겠구나? 생각했지만

  걱정은 걱정으로만 끝나고 마음만 있지 행동으로 옮기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근데 오늘은

  미국에서 생활하는 하섭이가 잠시 업무차 한국을 방문, 미순이를 보고 싶다 하여 다른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다.

 

ㅇ바쁜 시간 잠깐 짬 내고 고향 일, 직장에서 어디서든 솔선하는 친구 심상찬,

ㅇ근무시간 임에도 친구를 찾아 개인택시로 하루 헌신, 늘 봉사 정신 투철한 백병수

ㅇ심상찬을 도와 고향 일이면 고향 일,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척척 잘 해내는 정이 가는 친구 이옥희.

ㅇ미국에서 업무차 한국을 방문한 방하섭 친구, 바쁜 일정 속에서 한나절을 미순이 친구를 위해 짬을 냈다.

   모두가 속 깊고 가슴 따뜻한 친구들이다. 

 

   미순이가 회를 먹고 싶다는 말에 하섭이를 비롯 상찬이, 병수 횟집을 서소문 하여 회를 한 접시에

   아귀찜까지 푸짐하게 한 상 맛있는 점심을 수다와 옛날 추억을 얘기하며 맛있게 잘 먹고 왔다.

  

   한미순 친구는 어릴 적 머리가 남들과 달리 명석하고 똑똑한 아이였었다. 미순이 하고 하섭이는 전교에서 1, 2등 공부도 잘하고 이쁘고

   영리한 친구였다. 상찬이 하섭이는 1학년 1반, 미순이는 3반, 이름도 못 쓰고 입학을 했던 나는 1반 키가 작아 앞에서 두 번째 앉았고,

   똘똘하고 이쁘장한 하섭이는 맨 앞에 앉아 반장을 했다.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던 한미순 친구가 1984년 교통사고로 전신 마비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다. 

   손 발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오직 살아있는 거라곤 머리하고 가슴만 살아있다. 

 

   모든 일상을 남이 다 해줘야 하는 삶, 살아 있어도 살아 있다고 볼 수 없는 그렇다고 죽은 것도 아니고,

   얼마나 답답했을까?

   얼마나 많은 고뇌를 했을까? 

   그동안 삶이 얼마나 괴롭고 외로웠을까?

   우리의 고달픈 삶은 고달픈 게 아니고 복에 겨워하던 소리였구나! 세상을 다시 보게 하는 소중한 만남을 했다.

   지금까지 잘 버텨준 한미순 친구가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했다.

 

   인생 살이가 팔자라고는 하나 기구하다 

   내 인생 하나 없는 반 반 쪼가리 대리인생 35년, 존경스러웠다.

   예기치 않은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한미순

  삶의 고뇌와 피 눈물, 애환이 섞인 노력으로 지금의 훌륭한 구족 작가로 국내외로 알리며 활동하고 있다.

 

  ㅇ세계 구족화가 연합회 구필화가 등록(1989년) 수필가, 구필화가...등 전시회 수차례, 미술공모전 입상 특선 우수상 다수...

  ㅇ저서: 시집, 시화집, 에세이(구필)[사랑할 시간도 없는데 왜 미움을]1996년

                                에세이(구필)[홀로 있어도 홀로가 아닌]2000년... 외 다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입으로 붓을 물고 힘겹게 하나하나 찍어 내려가는 작업은 건강한 사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막대기를 입에 물고 한 글자씩 컴퓨터에 옮겨쓰는 모습을 보면 애처롭기도 하지만 집념과 인내심 집중력이 대단한 친구다.

     이제 나이가 있어 점점 쇠약해져 갈 일만 남아 있는데..., 어떤 말이 위로가 될지 표현이 안 된다.// 

     2015년 작 "내 안에 흐르는 강물"이란 책을 보면 촉촉한 감동과 따스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속에서 : happy birthday to you(?)

                 왔던 길 보다 가는 길에,

                 더 따뜻한 금빛 햇살 눈부시기를,

                 꽃보다 더 고운 향기로 남게 되기를.... 281p     

 

*횟집 앞에서 기다리며......

 

 

 

 

*송파구 거여동 아파트에서 도우미 아주머님 보살피므로 지내고 있다. (위에 사진은 미순이가 쓰고 있는 컴퓨터 작업실+ 침실)

  지금의 도우미 아주머님하고 함께 지낸 지 만 15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분 또 한 대단하시다. 전생에 어떤 인연이었기에 15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