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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정(고향)소식]/심장같은 친구얘기

[2015년 11월 28일] 친구 한미순(구족작가)을 만나다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5. 12. 1.

[2015년 11월 28일] 친구 한미순(구족작가)을 만나다

*해마다 이맘때면 고향 친구들이 연내 행사로 연말쯤 치르는 행사가 있다. 

 예전에 말은 전해 들어 알고 있었으나 직접 찾아보는 건 처음이다

 처음 마주친 친구의 모습은 상상외로 몸 상태가 심각했고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게 신기하고 대견하고 감사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을까?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그동안 얼마나 많이 두렵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가슴 저림과 울음을

 그동안 얼마나 많은 괴로움과 외로움에 지치다 못해 악이 올라 섰을까?

 그동안 얼마나 많이 무서웠었을까?

 손 하나 발가락 하나 움직일 수도 없는, 살아 있지만 살아 있다고 볼 수 없는 인간 한미순

 "인간승리" 말 그 자체였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지? 얼마나 많이 속상했을까?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려야 하는, 수 없이 인내해야 하는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참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이런저런 수많은 생각이 맘속에 떠나지 않고 빙~빙~ 되뇐다.

 

 친구 좋다는 게 뭣인가?

 오늘만이 아니라 자주 찾아와 함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우리 또한 장애인이 아닐까?

 그 날 미순이를 보고 온 후 밤새 잠을 못 이뤘다.  

 "나"라고 하는 존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순간이었다.

  미순이를 보며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 숨을 쉬며 움직일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하고 감사한다.

 "한미순 지금까지 살아줘서 고마워~"

 "고맙다~" 앞으로도 지금 처럼 자존감 있게 버텨줬으면 합니다.

 그 후 한동안 미순이가 눈에 밟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뿌연 연기처럼 아롱아롱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이 일을 오래전부터 진행해 온 친구 심상찬 동창회장 그리고 친구들한테 고맙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두루 보살필 줄 아는 상찬이 한테 고맙고, 이런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 또한 복이 아닐까 한다.

 이름은 다 모르지만 장암36회 친구들 덕분에 살아 움직이고 숨 쉼에 감사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고 "장암36회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