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징검다리다 밥은 징검다리다.
밥은 사십오 년. 길고 길게 연결되어온 내 호흡이 지나온 길이다. 숨 앞에 밥을 놓고 밥의 길을 더듬어보면 차고 따뜻하고 아득하다. - 함민복의《미안한 마음》중에서 - * 검정 뚝배기에 고추장 풀고 감자 홍당무 뚝뚝 썰어 자글자글 끓여놓고 별빛 아래 마당에서 손녀딸을 기다리시던 우리 할머니. 오늘 해지는 길에 찬바람이 불어 그 달큰했던 맛을 떠올려 봅니다. 입에 침이 차오르던 할머니의 밥! 그 징검다리를 건너며 자랐던 지난 세월이 어느새 아득하여 눈물로 고입니다. 따뜻한 감사의 눈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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