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일 ]대천 해맞이 (성주사지 답사),(보령 백운사)
새해 첫날
오랜만에 내 짝꿍이랑 엄동설한 "보령 백운사" 도량을 찾아 한가하게 여유를 부려보았다.
산속 깊은 곳 자그마한 절
버스를 타고 물어물어 찾아간 곳,
그냥 정초에 복잡한 마음을 식혀 볼 요량으로 둘이 어디 갈 곳이 어딜까? 생각 끝에 찾아온 곳이 보령 백운사다.
성주초등학교, 보령 성주 사지를 지나 한참을 산으로 올라가다 보면 아주 한적하다 못해 적막한 곳, 입구에 하얀 개 한 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다
낯선 이방이 왔다고 산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엄청나게 짖어댄다. 절 앞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 보니 인기척이 없다
그냥 돌아서 내려오려 하니 차 안에서 스님 한 분이 나오시며 인사한다.
순간 스님이 혼자 계시니 혹시 이상한 사람이면 어쩌나 방어 차원에서 차 안에 계셨던 게 아니었을까? 내심 의아하며 인사를 나눴다.
차에서 내리신 스님 "추운데 찾아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참배하시렵니까? 하신다
"예" 대답하니까
"이리로 오세요." 하시며 문을 열어 주신다.
오늘따라 방에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불을 때지도 못하고 냉골에서 하룻밤을 지새웠다고 하신다.
오늘 고치러 온다고 하시며
추워서 차 안에서 기다리셨다고 하는데 사정은 그렇지 않은 것도 같고.. 암튼
추운데 찾아오느라 애쓰셨다며 또 다른 방에 진짜 보물이 있는데 참배하시렵니까? 하셔서 하겠노라 했더니 열쇠로 문을 열어주셨다.
국보라고 하셨다. 요즘 문화재를 찾는 사람이 있어 혹시 하는 맘에 잠그고 계신다고 하시며 따뜻한 녹차를 한 주전자 내놓으신다.
얼었던 몸을 녹이고 스님의 뜻깊은 말씀과 달력을 부적처럼 받아 들고
잠시나마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으로 다시 걸어 눈길을
조심조심 바람을 가르며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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