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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즐거운코너]/태그 연습실*^

어머님 전상서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4. 5. 8.

어머님 전상서

 


어머님 전 상서  / 이 보 숙
어머니
저 어릴 적에 철이 없어 
혼자 태어나 저 혼자 자란 듯
비수 같은 언어로 
어머니 가슴에 못질할 때
행여 자식 마음 다칠세라 
수 없이 당신의 마음에 회초리 대며
숨죽이며 우시던 모습에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삶이
누추한 오두막 같아
고달프고 힘들어도 웃음 띤 낯빛으로
괜찮다 하시면서 으레 꼭 잡아주던 손
자나 깨나 자식이 우선이었던 마음 
앉으나 서나 자식 걱정하는 모습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의 인생이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섬기기에 소중한 줄 모르고
자식을 낳고 키운뒤에야 그 속 헤아리나
검버섯 무수한 잔주름살 속에 깊이 감추신
어머니 마음은 바다보다 깊어 전부는 모릅니다 
평생 짐을 지고 자식 위해 고달프게 사셨던 어머니
이 우둔한 불효를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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