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 정호승의 시〈선암사〉중에서 -
* 일상의 무게에 못 이겨 눈물이 날 때... 모든걸 훨훨 다 버리고 싶어지는 막연한 그때...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괴롭고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그 순간에도 선암사 소나무는 살아 있습니다.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가 꼭 아니더라도 우리 한 번쯤 무엇에 기대어 실컷 통곡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그리 울고 통곡하면 다시금 희망에 찬 자신을 새롭게 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