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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거래사/도연명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3. 7. 31.

귀거래사//도연명

 

 

 

돌아가련다.

집전원에 잡초 무성 해지려하는데 어찌 아니 돌아가리오.

내 이미 마음을몸의사역으로삼았으나

어찌상심하여 슬퍼하기만 하리오.

이제사 지난날은따질수없음을 깨닫고

앞으로 바른길 갈수 있음을알았노라.

나룻배 한들한들가벼히흔들리고 바람은 살랑살랑 옷자락스치네.

뱃사공에 갈길묻고 새벽빛 희미함을원망하노라.

저멀리 작은집바라보고 기뻐하고달려가니 동복들 환영하고 어린아이 문에섰다.

세오솔길 황폐해도송국은 그대로다.

아이들 손잡고 방안에 들어가니 동이에 술이가득 스스로 술마시고 뜰의 나무가지바라보면서 얼굴펴노라.

남창에 기대어 오만자유 바라보고 무릎수용 작은집이 편안함을 알았노라.

정원을날마다 거닐며 흥취 이루고 대문은있으나 늘

닫혀있도다.

지팡이 짚고쉬며 때때로 머

리들어 멀리 바라보니 구름

은 무심히 산골짝에 일어나

고 새들은 날기지쳐 둥지로

돌아간다.

햇볕은 뉘엿뉘엿 나는 외솔

어루 만지며 반환하노라.

 

돌아왔노라.사귐도 그만두

고 교류도 끊어야지. 세상이

나와 맞지않으니 다시 벼슬

한들 무엇 하겠는가?

친척들과 정담 나누며 즐거

워하고 책과거문고로 근심

잊으리라.

옆집농부 봄이왔다 하고 알

려주니 이제 서쪽밭에 일이

있게 되었구나.

혹 건거를 타고 혹 쪽배로 깊은 골짝 건너며 꼬불꼬불

험한길 언덕 지나네.

나무들은 싱글싱글 꽃피우

려 하고 샘물은 졸졸 원류되

어 흐르는구나.

만물이 제때 얻음을 부러워

하고 가는길 멈출때가 있음

을 느끼는구나.

그만두어라 우주안에 내몸

붙이고 살기를 얼마나 하겠

는가 어이 떠나고 머무름을

마음에 맡기지 않으며 어이

환환히 어디로 가고자 하는

가. 부귀는 나의 소원이 될

수도 없고 상제의 고향도 기

약할수 없도다.

따뜻한 좋은날 혼자 산보함

이 회포롭고 혹시 지팡이 꽂

아놓고 김을 매노라.

동쪽 언덕에 올라서 휘파람

불고 맑은 물가 앉아서 시를

읊으며 애오라지 일생을 조

화하고 마치려하니 천명을

즐길뿐 또 무엇 의심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