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라지(매미)의 노래
글/ 시인 임원재
노래 부르며
파란 하늘 날고 싶어
굼벵이는
긴 긴 세월 흙 속에 산다.
깜깜한 동굴 속에서
백날을 기다려 사람이 된
곰 할머니가 우리의 조상이듯
쏟아지는 햇살에
등골이 터지고
스물 스물 겨드랑에 날개 돋아
부활한다, 하늘을 난다.
쓰륵 쓰륵, 매암매암
열흘만 살아도 좋다
십 년을 참아온 뜨거운 그리움에
목 터지게 부르는
매라지의 노래
숲 속의 메아리 바람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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