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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즐거운코너]/태그 연습실*^

물방울 하나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1. 7. 5.

물방울 하나

 

  글/임원재

 

"소적헌(小滴軒)"

작은 물방울이라

옥호(屋號)를 새기며..... .

 

톰방 똑 또르르

물방울 하나

연꽃에 앉아 이슬로 구르다가

굽이굽이 돌아서

여울로 내려와

가재랑 놀고

호젓한 산길에 못 타는 사슴

갈증을 풀어주는

졸 졸 졸 개울물로 흘러라

 

해 맑은 여름날은

하늘 떠돌다가

해질 무렵 땅속으로 스며들어

풀꽃을 피우고

옹달샘에 모여앉아 숨 돌리는

눈물만큼 고운 물방울 하나

 

꽁꽁 얼어붙은 겨울

용케 견뎌내고

장마철 홍수에도 넘치지 않고

숨죽여 소리 없이

강물로 나와 배를 띄운다.

 

내 이름은

작은 물방울 하나

 

뒤를 돌어보지 마라

속절없이 흘러 머무는 곳

바다! 황방한 하늘바다

나 거기서 산산이 부서져

영원한 바다가 되리라.

 

 

  =백강문학 2010호에서=

.

그의 시에 크게 밑받침되고 있는 것이 향토적 정서와 자연이다.

그의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니라 생활을 윤택케 한 자연이다.

그러므로 그의 자연은 때로는 기쁨과 슬픔도 많이 자아낸다.

이러한 자연은 먼 훗날 고향을 추억함으로 더욱 아름다운 것이 된다.


-이성교 시인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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