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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달인]/생활요리 건강정보

"`밥.김치.국.나물.생선'이 장수음식"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9. 12. 28.

박상철 교수 “장수식단서 과일은 큰 비중 없어”
“채소는 데쳐 먹고, 노년에도 꾸준히 운동해야”

한국인의 주 식단인 밥과 김치, 국, 나물, 생선이나 고기 등이 장수 음식의 기본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노화·고령화사회연구소 박상철 교수는 “그동안 국내 백세인을 대상으로 ‘적당한 운동과 식사가 인간 수명 연장에 주는 효과’를 조사한 결과, 백세인의 장수 식단은 한국의 전형적 식단을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12-15일 일정으로 진행 중인 NAPA2009 심포지엄(조직위원장 송용상 서울대 암연구소장)에서 발표했다.

NAPA2009는 의학과 약학, 농학, 식품영양학, 운동생리 연구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식품 영양과 신체 활동이 노화, 비만 및 암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국제심포지엄이다.

이번 논문을 보면 국내 백세인들의 식단에서 과일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과일에 항산화 효과를 제외한 특별한 성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박 교수팀은 해석했다.

또한, 한국의 장수인은 채소를 섭취할 때 채소를 생으로 먹기보다는 데친 채소를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었다.

박 교수는 “채소는 데치면 생으로 먹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고, 데치는 과정에서 채소의 독성물질은 빠지고,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는 지켜지기 때문에 건강한 장수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백세인들은 육식을 많이 하지 않는 점도 특징이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육류에만 있는 비타민 B12를 발효식품, 즉 김치와 간장, 고추장, 된장, 청국장을 통해 섭취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박 교수는 노년기 적당한 운동이 장수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제시했다.

연구팀은 생활 속에서 흔히 할 수 있는 신체활동을 운동에 적용시킨 새로운 운동프로그램을 만들어 70대 노인 150명을 대상으로 운동프로그램 적용 전과 후의 변화를 테스트했다.

이 결과 운동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전 보통의 70대 노인은 ‘눈 감고 외발로 서기’ 동작을 3초 정도 유지했지만, 운동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나서는 40~50초로 시간이 늘었다.

또한 ‘등 뒤에서 양손 잡기’나 ‘허리 펴고 땅 짚기’ 등의 유연성 테스트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70대 노인의 경우 균형감각을 통한 민첩성, 유연성이 발달하면 낙상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데, 이는 노인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 미국 텍사스대 아가왈 교수는 카레의 노란색소 성분(커큐민)이 일부 암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치료 효능까지 가졌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