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운수대통(행운)]/남는얘기

지구 온도, 1998년 이후 11년간 상승 안해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9. 10. 13.

온실가스 배출 증가 불구 앞으로 기후 전망 엇갈려

지구 역사상 가장 무더웠던 해는 최근인 2008년이나 2007년이 아니라 1998년이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11년간 지구 온도가 거의 상승하지 않았으며, 그 기간 지구 온도 상승의 주범으로 알려진 온실 가스의 배출이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9일 보도했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인간의 활동은 지구 온도 상승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에 의해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들은 지구에 가해지는 열의 98%가 태양으로부터 온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표적인 회의론자는 민간 기후전망기관인 '웨더액션'의 과학자 피어스 코빈(Corbyn). 그는 "지구의 온도 변화는 거의 전적으로 태양이 발산하는 열에 달려 있다"며 이달 말 런던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관심을 끄는 사안은 지구의 '열 저장소'로 불리는 바다의 상태다. 웨스턴 워싱턴대의 돈 이스터브룩(Easterbrook) 교수는 "1980~90년대엔 대양의 온도가 상승하는 주기에 있었지만, 최근 하락 주기를 맞았다"며 "이는 향후 지구 온도도 하락할 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온상승의 주원인이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는 과학자들은 "지난 20~40년간 일어난 기후 상승은 태양의 활동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리즈대 피어스 포스터(Foster) 교수는 "지난 30 ~40년간 태양에서 발산된 열 및 자외선 양을 표시한 그래프와 최근 지표면 온도상승 그래프를 비교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향후 기후 전망에 대해서도 양측은 의견이 다르다. 영국의 기후예측기관인 멧 오피스는 "2010~15년 사이 절반 정도가 평균 기온이 근래 가장 무더웠던 1998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는 반면,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오히려 글로벌 쿨링(global cooling)의 시기가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