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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2. 25.

 

 

 

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눈이 침침하여 잘 안보이고
귀가멀어 가는소리가 들리지 않고
걸음걸이가  어눌해 졌지만
나는 추하게 늙는 것은 두렵다.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알아주지 않는 다고
불평하고,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욕심을 버리긴커녕 더욱
큰 욕심에 힘들어하며
자신을 학대하고
또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하는
                                         그런 노인이 될까 정말 두렵다. 
 
                             
 
나는 정말 멋지게 늙고 싶다.
육체적으론 늙었지만 정신적으론
복학한 대학생 정도로 살고 싶다.
       새로운 것에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생기고
         끊임없이 탐구하고싶다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사랑으로 넘치는 자애로운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대하고
도울수 있는 일를 찾아서 즐겁게 사는
부지런한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늘 어떤 도움을 어떤
방식으로 줄까 고민하는 노인이 되고 싶다.


어른대접 안한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대접 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그런 근사한 노인이 돠고싶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눈감을 시간도 없다는
불평을 하면서, 하도 오라는 데가 많아
집사람과 수시로 행방불명이 되는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고
부러워할 수 있게 멋지게 늙고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가운데
나 자신은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는 세상으로 가고싶다.


 


나는 늙은 것이 두렵지 않다.
늙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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