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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생생화보]/추억만들기

2017년 11월 12일 남산에서 딸과 사위를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7. 11. 13.

*남산 삼순이 계단에서

 

 

 

 

 

 

 

*명동 성당에서 기도를

 

 

 

 

 

 

 

 

 

 

우연히 맘이 통하다 (텔레파시)♡♡♡

 

 

오늘은 일요일 날씨도 적당히 좋다

지난주 내내 감기로 무척 고생했는데 좀 나은 것 같아

몸이 근질근질하다

마침내 단짝도 시간 여유가

어디 가까운 곳에라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하고 있는데

단짝하고 맘이 통했다. 간단하게 점심 먹고 집을 나섰다

서울 남산, 남산 좋다! 출발~~고고

 

추억이 깃든 장소

70년대 직장 다닐 때 친구들과 약속했던 일도 생각난다

직장다니며 친한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면서 헤어지길래

약속을 했었다

 

1980년 8월 15일 12시 광복절 날 남산 시계탑 앞에서 만나기로 10여 명이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그날 나혼자 무더위에 시계탑 앞에서 한없이 기다리다

바람만 맞고 돌아왔던 사연도 있던 곳이다

그때 당시 친구들이 결혼 초이다 보니 애도 있고

시댁에서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이어서 그만ㅎㅎ

지금이야 어디 감히 그러랴마는 그땐 그랬었다

그리고

80년대 초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 가기 전 드라이브 코스

친구들과 부케 들고 맥주 한잔 나누며 신혼여행 잘 다녀오라고,

잘 다녀오겠다는 간단한 환송행사 같은

공식 아닌 공식적인 자리였었다.

그때 당시 신혼여행 장소가 멀리는 제주도

아니면 부산, 가깝게는 온양온천

그러다 보니 서울역에서 새마을 아니면 무궁화호 기차 타고 출발한다

여행 떠나기 전 잠시 남는 시간에 남산을 들렀다.ㅎㅎ

남산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 차표도 일부러 늦게 예약한다.

 

오늘 어쩌다가 36년~40년 전 남산을

추억하며 깊어가는 늦가을의 만추에 취해본다

기분이 참 좋다

모습이 많이도 바뀌었다

남아있는 건

남산타워, 팔각정, 케이블카..

길은 아스팔트와 계단으로 바뀌고

 

생활에 편리한 현대식으로 바뀌는 것도 좋겠지만

옛날 아날로그 방식의 시대로 남아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구나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지하철 동국대 역에서 내려 장충공원 쪽으로 해서 남산을 향했다

울긋불긋 (노랑 빨강 초록 갈색) 단풍이 남산 초입에 들어 서자

마자 마음을 녹인다

삼삼오오 모여 산책 나온 사람들의 표정 또 한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다

 

오르는 사람도

내려오는 사람도

표정 표정이 활짝 웃는 노란 은행잎 같다

 

즐거워하는 어린이도

신이 난 강아지도

자연 그대로 천진난만한 원초적인 모습에 눈길이 간다

 

우리도 이 중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남산타워를 향해 사보작 사보작 추억을 만들며 가고 있는데

어느덧 260고지 정상

남산에 외국인들이 무척 많이 보인다

마치 외국 여행에 온 느낌이다

팔각정 마당 앞에선 풍물놀이 이벤트 무술공연이 한창이다

기념사진 몇 장 찍고 반대 방향으로 하산

 

하산 5분 정도 내려갔을까?

누가 옆에서 "어머니" 어머니 하고 부른다

이런 곳에서 날 찾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 생각도 없이 지나는데 앞에 다가서는 사위와 딸

서울 한복판에서 그 수 많은 사람들 중어 딸을 만나다니

생시냐? 꿈이냐? ㅎㅎㅎ 서로 반가워하며

딸하고 사위는 오르던 길을 뒤돌아 함께 내려와

저녁 먹고 명동성당과 명동 일대를 구경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딸이 벌써 결혼 1주년 되는 날이

27일 날이고

우리도 22일이면 결혼 기념일이다 하여

오늘 조촐하게나마 결혼기념을 축하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명동을 걸으며 옛날에 남편이 다니던 직장도 찾아보고 데이트할 때 에피소드도 회상하면서 명동성당에 들러

"우리 가족 화목하고 건강하게 해주시고. 내년엔 우리 가족에게 새 생명이 탄생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 주문했다.

오늘 생각지 않게 특별한 날이 되어 행복했다.

 

어제는 어제 최고의 생각으로 맞이했을 것이다

오늘은 오늘에 일을 성실히 마무리하고

내일은 내일을 맞이하면서 고민하자./ 조성인 생각

 

ㅡ20171115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