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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좋은글 참된글

[스크랩] 성철 스님이 일생에 두 번 하셨다는 주례사 최초 공개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0. 3. 1.

*성철 스님은 생전에 딱 2번만 주례를 섰다고 합니다.
주례사가 너무 마음에 와닿는지라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올립니다.

◈***◈***◈
오늘 두 분이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는데,
이 마음이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 앉아 계신 분들 결혼식장에서
약속한 것 다 지키고 살고 계십니까?

이렇게 지금 이 자리에서는 검은머리가
하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거나,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서로 돕고 살겠는가 물으면,

"예" 하며 약속을 해놓고는 3일을 못 넘기고
3개월, 3년을 못 넘기고 남편 때문에 못살겠다,
아내 때문에 못살겠다 이렇게 해서
마음으로 갈등을 일으키고 다투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결혼하기를 원해 놓고는
살면서 “아이고 괜히 결혼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하는 게
나았을걸“ 후회하는 마음을 냅니다.

그럼 안 살면 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해놓고
안 살수도 없고 이래 어영부영하다가

아이가 생기니까 또 아이 때문에 못하고,
이렇게 하면서 나중에는 서로 원수가 되어 가지고,
아내가 남편을 “아이고 웬수야” 합니다.

이렇게 남편 때문에, 아내 때문에
고생 고생하다가 나이 들면서
겨우 포기하고 살만하다 싶은데,

이제 또 자식이 애를 먹입니다.
자식이 사춘기 지나면서 어긋나고
온갖 애를 먹여 가지고,
죽을 때까지 자식 때문에 고생하며 삽니다.

이것이 인생사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결혼할 때는 다 부러운데,
한참 인생을 살다보면
여기 이 스님이 부러워,
“아이고 저 스님 팔자도 좋다” 이렇게 됩니다.

이것이 거꾸로 된 것 아닙니까?
스님이 되는 것이 좋으면 처음부터 되지,
왜 결혼해 살면서 스님을 부러워합니까?

이렇게 인생이 괴로움 속에
돌고 도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제가 그 이유를 말할 테니,

두 분은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처럼 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서로 이렇게 좋아서 결혼하는데
이 결혼할 때 마음이 어떠냐?

선도 많이 보고 사귀기도 하면서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이것저것
따져보는데, 그 따져보는
그 근본 심보는 덕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돈은 얼마나 있나,
학벌은 어떻나, 지위는 어떻나,
성질은 어떻나, 건강은 어떻나,
이렇게 다 따져 가지고 이리저리

고르는 이유는 덕 좀 볼까 하는 마음입니다.
손해볼 마음이 눈꼽 만큼도 없습니다.
그래서 덕볼 수 있는 것을 고르고 고릅니다.
이렇게 골랐다는 것은 덕보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니 아내는 남편에게 덕보고자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덕보겠다는 이 마음이,
살다가 보면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아내는 30%주고 70% 덕보자고 하고
, 남편도 자기가 한 30%주고 70% 덕보려고 하니,

둘이 같이 살면서 70%를 받으려고 하는 데
, 실제로는 30%밖에 못 받으니까

살다보면 결혼을 괜히 했나 속았나
하는 생각을 십중팔구는 하게 됩니다.

속은 것은 아닌가, 손해봤다는
생각이 드니까 괜히 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덕보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떨까? 좀 적으면 어떨까요?

“아이고 내가 저분을 좀 도와줘야지,
저분 건강이 안 좋으니까 내가 평생 보살펴 줘야겠다.
저분 경제가 어려우니 내가 뒷바라지 해줘야겠다,

아이고, 저분 성격이 저렇게
괄괄하니까 내가 껴안아서 편안하게 해줘야겠다.”

이렇게 베풀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덕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면, 백 명 중에 고르고 또 고르고 해도,
막상 고르고 보면 제일 엉뚱한 걸 고른 것이 됩니다.
그래서 옛날 조선시대에는
얼굴도 안보고 결혼해도 잘 살았습니다.

시집가면 죽었다 생각하거든.
죽었다 생각하고 시집을 가보니
그래도 살만하니까 웃고 사는데,

요새는 시집가고 장가가면
좋은 일이 생길까 기대하고 가보지만 가봐도
별 볼 일이 없으니까, 괜히 결혼했나 후회가 됩니다.

결혼식하고 며칠 안 돼서부터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결혼하기 전부터 후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냐, 신랑신부 혼수 구하러 다니다가
의견차이가 생겨서 벌써 다투게 됩니다.
안 했으면 하지만 날짜 잡아놔서
그냥 하는 사람들도 제가 많이 봅니다 .
.
오늘 이 자리의 두 사람이
여기 청년 정토회에서
만나서 부처님법문 듣고 했으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부터는
덕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됩니다.

내가 아내에게, 내가 남편에게 무얼 해줄 수 있을까,
내가 그래도 저분하고 살면서
저분이 나하고 살면서 그래도 좀 덕봤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줘야 않느냐,
이렇게만 생각을 하면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심보를 잘못 가져놓고
자꾸 사주팔자를 보려고 합니다.
궁합본다고 바뀌는 게 아닙니다.

바깥 궁합 속 궁합 다보고 삼 년을 동거하고
살아봐도 이 심보가 안 바뀌면 사흘 살고 못삽니다.

그러니 이 하객들은 다 실패한 사람들이니까
괜히 둘이 잘살면 심보를 부립니다.

남편에게 “왜 괜히 바보같이 마누라에게 쥐어 사나
, 이렇게 할 것 뭐 있나”하고,

아내에게는 “니가 왜 그렇게 남편에게 죽어 사나
, 니가 얼굴 이 못났나 왜 그렇게 죽어 사노”

이렇게 옆에서 살살 부추기며,
결혼할 땐 박수를 치지만 내일부터는 싸움을 붙입니다.

이런 말은 절대 들으면 안됩니다.
이것은 실패한 사람들이 괜히 심술을 놓는 것입니다.

남이 뭐라고 해도 나는 남편에게
덕되는 일 좀 해야 되겠다.
남이 뭐라 그러던, 어머니가 뭐라
그러던 아버지가 뭐라 그러던,

누가 뭐라 그러던
나는 아내에게 도움이 되는 남편이 되어야겠다
이렇게 지금 이 순간 마음을 딱 굳혀야 합니다.

괜히 애까지 낳아놓고 나중에
이혼한다고 소란 피우지 말고 지금 생각을
딱 굳혀야지,
그렇게 하시겠어요?
덕 봐야 돼요?
손해 봐야돼요?

“손해보는 것이 이익이다”
이것을 확실하게 가져야 합니다.
오늘 두분 결혼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반성 좀 해야합니다.

이렇게 두 분의 마음이 딱 합해지면, 어떻게 되느냐,
아내의 오장육부가 편안해집니다.

이 오장육부가 편해지면 어떻게 되느냐,
임신해서 아이를 갖게 될 때 영가들도
죽을 때 초조 불안해 죽은 귀신도 있고,
편안하게 도 닦다 죽은 사람도 있습니다.

편안한 데는 편안한 게 인연을 맺어오고,
초조 불안하면 초조 불안한 것이 딱 들어옵니다.
그래서 이것을 잉태라고 합니다.

태교가 아니고,
잉태할 때 여자가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잉태를 하면 선신을 잉태하고,
심보가 안 좋을 때 잉태를 하면 악신을 잉태합니다.

처음에 씨를 잘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결혼해 가지고
덕보려고 했는데 손해를 보니까,
심사가 뒤틀려 있는 상태에서
같이 자다보니 애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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